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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세계 최고 보안' 약속, 연이은 대형사고로 무너지다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6000억원, 인천 물류센터 화재까지…쿠팡이 약속한 최고 수준의 보안이 기본적 관리 체계 부재로 무너졌다.

류류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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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보안 약속, 현실은 기본마저 부족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던 쿠팡이, 지난해 11월 사상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겪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에게 총 6천246억 원의 과징금과 과태료 1천68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전직 쿠팡 직원인 해커는 총 3천322만 명의 회원 개인정보와 최소 433만 명의 비회원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의 기본이 무너져 있었다

무엇이 가장 충격적이었는가? 조사단은 쿠팡의 서명키 이력 관리체계가 부재하여 목적 외 사용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확인했으며, 내부자로 인하여 서명키와 같은 주요 정보가 탈취될 수 있는 위협에 대한 대응 체계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쿠팡이 다른 업체 사이트나 앱에 접속한 회원 약 1천 117만 명의 온라인 활동기록을 동의 없이 수집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온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자료보전 명령에도 불구하고 자사 접속기록의 자동 로그 저장 정책을 조정하지 않아, 2024년 7월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의 분량의 웹 접속기록이 삭제된 정황까지 포착됐다.

물류센터 화재, 또 다른 안전 관리의 허점

보안 사고에서 비롯된 후유증도 컸다. 매출은 12조 4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는데 성장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21년 이후 처음이며, 쿠팡 측은 적자 이유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비용을 지목했다.

그리고 올해 새로운 악재가 터졌다. 2026년 7월 18일 06시 54분경 인천광역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의 인천32센터 6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32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29만9000㎡(약 9만평), 지상 8층 규모의 대형 물류시설이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약 5년 만에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화재 원인 규명에 따라 쿠팡의 안전관리 책임도 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쇄적 위기, 조직의 근본적 문제를 드러내다

쿠팡이 올해 들어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과 세금 추징, 대형 물류센터 화재까지 잇따라 겹치며 1조원대 비용 리스크에 직면했다. 또한 신한은행 해킹 사건처럼 금융권 전반에 걸친 보안 위협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쿠팡의 반복적인 안전 관리 실패는 더욱 도드라진다.

개별 사건으로 보면 각각의 사고로 보이지만, 연이어 터지는 위기들을 보면 문제의 근원은 깊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약속했던 쿠팡이 사실은 기본적인 내부 통제와 모니터링 체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다양한 사고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데이터 유출 사태와 관련해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와 명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한 설명이 개인정보위 결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 광주센터 지게차 끼임사고로 근로자 안전 문제도 제기된 만큼, 이제 쿠팡은 단순한 사고 대응을 넘어 조직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안전 관리 체계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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