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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전현무 카자흐스탄 여행, 사전 대본 있었다…조작 논란 다시 점화

MBC '나 혼자 산다' 전현무의 '즉흥 여행'으로 불린 카자흐스탄 편에 사전에 작성된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자료 공개로 확인된 대본과 실제 방송의 일치가 조작 의혹을 재점화했다.

한한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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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것들

다시 한 번 터져나온 물음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방송인 전현무의 카자흐스탄행을 전제로 촬영 시나리오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여행이 정말 '즉흥'이었는지를 놓고 다시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때였다. 이 같은 사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MBC가 지난 7월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출한 촬영 허가 요청 서류에는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출국 일정과 구체적인 촬영 내용이 담겼다.

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촬영 허가 신청서와 함께 제출된 시나리오에는 전현무가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고 말한 뒤 배우 구성환과 김주승에게 전화해 카자흐스탄행을 결정한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었다. 심지어 MBC는 8월6일 에어아스타나 출발 카운터에서 항공권을 발권하고 출국하는 장면을 촬영하겠다고 신청했으며, 출국 항공편도 오전 11시10분 출발편으로 명시했고, 실제 전현무는 해당 항공편을 이용했다.

방송과 현실, 그 선명한 일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실제 지난 8월14일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공항을 찾았다가 구성환과 통화한 뒤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떠나기로 결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전에 작성된 시나리오와 방송에서 보여진 장면이 이토록 정확하게 겹쳐날 리는. 이것이 진정한 '즉흥'의 정의라 할 수 있을까.

더욱 논란을 키운 것은 문서 구성이다. 공개된 서류에는 카자흐스탄 외 다른 여행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이 주장했던 '여러 선택지 중 하나였다'는 해명과 맞지 않는 셈이다. 마치 유럽의 어느 역사적 사건들처럼, 진실은 문서 속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구성안'이라는 방패

그렇다면 제작진은 어떻게 해명했을까. MBC 관계자는 "보도된 전현무 씨 즉흥여행 시나리오는 사전 준비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촬영 허가를 받기 위해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한 구성안이다.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게 예시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현무는 해당 구성안을 본 적도 없고, 내용도 전혀 몰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여행지 선정 과정은 대사까지 사전에 작성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작진의 기존 해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아무리 '구성안'이라 불렀더라도, 제작진이 제출한 서류에는 카자흐스탄 외에 다른 여행지에 대한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뢰의 균열

이전에 다룬 연준 금리 인하 전망처럼, 이 논란은 예능이 순수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이미 여러 차례 해명과 사과를 내놨다. 하지만 제작진이 사실관계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방송 조작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예능은 허용적인 매체다. 제한된 시간 안에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편집과 구성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즉흥'이라는 단어 자체가 약속이 되었을 때,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신뢰의 기초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시나리오에는 전현무가 카자흐스탄을 여행지로 결정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고, 전현무가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고 말한 뒤 구성환과 주승에게 전화해 카자흐스탄으로 떠나기로 한다는 내용이다.

13년을 버텨온 장수 예능이 직면한 신뢰의 위기. 이제는 더 이상의 해명이 아닌,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자: 한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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