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엣코어는 언제 시작됐을까? 1980년대 페미니즘에서 2026년 Z세대까지

지금 유행하는 '포엣코어' 트렌드의 뿌리는 1980년대 여성 해방과 지식의 시대. 40년 만에 돌아온 이 스타일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박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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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행하는 이것 - 포엣코어의 등장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독서실을 나온 듯한 분위기의 사람들을 자주 본다. 안경에 빈티지 블레이저, 레이어드 스타일의 옷들... 이게 뭐냐고? 바로 요즘 떠오르는 '포엣코어(Poet-core)'거든요. 아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고? 그럼 이제 설명해드릴 거예요.

포엣코어는 '시인(poet)'의 감성과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스타일로 패션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철학적인 태도까지 포함한다고 해요. 뭔가 딱딱한 설명 같지만, 쉽게 말해서 지적이고 감수성 있는 느낌? 그런 거예요.

더 좋은 점은 이건 명품으로만 완성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거죠. 고가의 명품보다 빈티지 제품을 주로 활용하는 포엣코어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거든요. 대신 뭐가 필요하냐면... 이야기가 있는 옷들이에요. 박스나 태그처럼 완벽하지 않은, 시간의 흔적이 베인 옷들 말이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 1980년대 여성의 대변신

자, 이제 역사를 타고 올라가 볼 거예요. 정확히는 1980년대로요.

2026년 패션 트렌드는 1980년대 스타일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며,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생긴 유행이 약 40여 년 만에 돌아옴이라는 거 알아요? 그 시대로 돌아가봅시다.

1980년대는 정말 특별한 시대였어요. 여성들이 대학교에 가고, 회사에 가고, 직업을 갖기 시작한 세대예요. 그전까지는 '여성다움'이라고 불리던 것들이 있었다면 (핑크색, 귀여움, 부드러움...), 그때부턴 달라졌어요.

그 시대 영감을 받은 여성들이 찾은 게 뭘까요? 바로 '지식인의 옷'이었어요. 대학 교수나 작가, 지식인으로 여겨지던 남성들의 스타일을 여성화시킨 거죠. 흰색 셔츠에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안경, 사첼백... 이런 아이템들이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여성'의 기호가 되었어요.

음... 뭔가 낯익지 않나요? 맞아요. 그게 지금의 포엣코어가 되어 돌아왔거든요!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 - 과거와 현재의 공통점

왜 1980년대 스타일이 2026년에 다시 떠올랐을까요? 현재 상황과 과거의 상황이 엄청나게 비슷하거든요.

첫 번째, 불확실한 경제 상황

1980년대는 여러 나라에서 경기가 어려웠던 때였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찾은 게 뭐냐면 의미 있는 것들이었어요. 굳이 비싼 걸 사서 자랑할 필요 없이, 자신의 개성으로 '나'를 표현하는 방식 말이에요. 지금도 비슷하죠? 큰돈을 쓰지 않아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포엣코어가 되고 있는 거예요.

두 번째, 사회적 변화와 자기증명의 욕망

1980년대 여성들은 사회에 진출하면서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옷으로 드러내야 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지식인의 옷'이었던 거고요. 지금 Z세대도 비슷해요. 알고리즘과 인플루언서 문화에 지쳐서 "나는 남이 아닌 나로 존재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옷으로 표현하고 있거든요.

세 번째, 기술과 정보 과잉에 대한 반항

1980년대는 TV와 라디오가 터무니없이 많은 정보를 쏟아내던 시대였어요. 그에 대항해서 사람들은 '책', '사색', '내향성'을 새로운 가치로 여기기 시작했어요. 지금 우리는 SNS와 스마트폰에 중독된 시대잖아요. 그래서 다시금 "차분해지고 싶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라며 포엣코어를 찾고 있는 거죠.

알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

포엣코어를 완성하는 아이템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걸 입으면 포엣코어가 완성될까요?

  • 사첼백(Satchel Bag): 1980년대 대학생과 직장인의 필수품이었던 각진 가방. 지금도 여전히 포엣코어의 상징!
  • 레이어드 스타일: 흰색 셔츠 위에 카디건, 그 위에 블레이저... 이렇게 레이어를 쌓으면서 '깊이감'을 만드는 거
  • 목티(Turtleneck): 지식인의 정석이자 우아함의 상징
  • 안경: 굳이 시력교정이 필요 없어도 괜찮아. 감성이 중요하니까!
  • 빈티지 블레이저: 새 옷보다는 헌 옷이 낫다는 역설적인 철학

영화와 드라마에서 포엣코어를 찾아보세요

혹시 영화 '노팅힐'을 본 적 있어요? 주인공 윌리엄(휴 그랜트)의 스타일이 정확한 포엣코어거든요. 지적이고 투박한 듯 멋있는 그 느낌!

그 외에도 '살인편지'(영화)나 '셜록'(드라마) 같은 작품들을 보면 주인공들이 포엣코어 스타일을 입고 있어요. 흥미로운 건 이 작품들도 죄다 "똑똑하고 감수성 있는 인물"을 그리고 있다는 거죠.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작품

포엣코어는 사실 '룩'만이 아니라 '태도'잖아요. 그래서 추천하는 책이 있어요:

『해리포터』의 루나 러브굿 처럼, 세상과 조금 다르게 보는 따뜻함을 담은 이야기들

『셜로토스(Charlotte's Web)』, 『제인 에어』, 『영감받은 삶(Eat Pray Love)』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포엣코어의 정신을 느껴보는 것도 멋있을 거예요.

마지막 한 마디

패션은 결국 그 시대의 마음을 드러내는 거 같아요. 1980년대 여성들이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걸 옷으로 말했다면, 지금의 Z세대는 "나는 정말로 나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포엣코어가 좋은 것 같아. 명품도 아니고, 유명 인플루언서가 입은 것도 아니지만, 그 속에 뭔가 깊이 있고 온기 있는 마음이 담겨 있거든요. 마치 도서관에서 마주친 타인의 독서 노트처럼 말이야.

혹시 당신도 요즘 자꾸만 헌 셔츠에 손이 가고, 안경을 써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면? 그건 당신의 내면이 외쳐대는 소리예요. "나를 봐봐. 나는 이런 사람이야."

자, 그럼 당신도 오늘부터 포엣코어를 입어볼까요? 급할 건 없으니까.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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