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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에너지 휴전' 무너지다…우크라이나, 압박 무시하고 러 정유시설 공습 재개

트럼프가 선언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에너지 휴전이 4일 만에 붕괴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압박을 거부하고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을 재개했으며, 트럼프는 이를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추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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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에너지 휴전' 무너지다

4일간의 짧은 합의, 결국 붕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을 재개하면서,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에너지 휴전'이 결국 무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행정부의 압박에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본격적인 공습이 이루어졌다.

사건의 전개 경과를 따라가보면 상황의 복잡함이 드러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발표한 이후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왔으나, 러시아는 이 기간에도 우크라이나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중재자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일방적인 공격 행태는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라잔 정유시설 대규모 공습

우크라이나는 15일 모스크바 남동쪽 라잔 지역에 있는 정유시설을 공격했으며, 이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가 소유한 곳으로 러시아 전체 정유 처리량의 약 5%를 담당하는 주요 시설이다. 라잔 지역 당국자들은 해당 정유시설이 드론 69대와 플라밍고 순항미사일 4발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공습은 정유시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또 넵튠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남부 보로네시 지역의 비행장을 타격해 Su-34 전투기 4대를 격추하고 2대를 파손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보복을 넘어 러시아의 군사 능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면충돌하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트럼프의 입장은 명확하다.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습 중단을 강하게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젤렌스키의 입장도 일관되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습을 비난하며 대미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정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중재 시도를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이나 다름없다.

트럼프의 외교적 결함

업계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 상황은 외면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만 가중했다. 실질적인 강제력이 없는 일방적 선언만으로는 양측의 군사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 명백해진 것이다.

이전에 다룬 러시아-우크라이나 에너지 휴전의 반복되는 붕괴 패턴처럼, 트럼프의 중재 시도는 구체적인 이행 메커니즘과 강제 수단 없이 명성만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서 자신의 대응만 제한하려는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자명: 추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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