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에너지 휴전' 일방 선언, 러시아의 침묵 속 젤렌스키가 받은 무기 차단 압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휴전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공격을 계속하고 미국은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 차단을 위협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방적 선언이 만난 냉정한 현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을 서로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에너지 휴전이 즉시 발효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선언은 순간 공중으로 사라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반응했다. 더 심각한 건 러시아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하루 종일 우크라이나 상공은 러시아 드론으로 가득 찼다"며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압박받는 대상은 우크라이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국이 경유 거래에 나선 와중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럽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10~11일 유럽 각국과 우크라이나에 전화를 걸어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 중단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정보 공유를 중단하고 NATO가 관리하는 미국산 무기 조달 체계인 '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PURL)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거까지 남은 한 달의 전략
시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자신이 시작한 이란전쟁이 아니라 러시아 정유시설 파손 때문에 국제 경유가격이 오른다고 주장했다. 휴전 선언은 경유가격 하락이라는 '성과'를 원했던 것 같다.
그런데 현장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선언 이후에도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되고, 미 의회와 여야 모두 대러 제재 완화에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압박할 카드를 잃었다. 대신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넣고 있다.
이전에 다룬 트럼프의 이란 휴전 선언처럼, 이 에너지 휴전도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러시아가 트럼프의 일방적인 '에너지 휴전' 선언에 대응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발전소를 재차 타격하면서 휴전 논의가 힘을 잃고 있다.
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트럼프는 경유가격 인하와 전쟁 종식이라는 한국 메시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방적 선언과 약한 압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국 누군가는 이 거래의 대가를 치러야 하고, 현재 그 대상은 우크라이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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