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8 min read

고대 세계의 구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지식의 황금기와 문명의 비극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으겠다는 꿈으로 탄생한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40만 권의 지식을 품었던 이곳의 흥망성쇠는 오늘날 우리에게 지식 보존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박상훈기자
공유

지식의 수도, 알렉산드리아: 고대 세계가 꿈꾼 지식의 전당

세상의 모든 책을 모으겠다는 꿈

그때였다. 기원전 3세기, 이집트 북부의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톨레마이오스 1세에 의해 기원전 3세기경 건설되고 그의 아들 2세 때 완성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기원전 3세기경 건립된 이후 고대 로마가 이집트를 점령한 기원전 30년까지 지식과 학문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단순한 책 창고가 아니었다.

이 도서관의 목적은 막연히 방대한 지식을 수집하는 데에 그친 것이 아니라 알려진 '모든 지식'을 수집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야심은 단순했지만 대담했다. 그들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이곳으로 모으겠다고 결심했다.

광기에 가까운 수집의 열정

그리스는 물론 아프리카, 페르시아, 인도,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의 책을 사 모았으며, 알렉산드리아가 항구도시인 점을 이용해 입항한 선박들을 뒤져 책이 나오면 모조리 압수한 뒤, 필사본을 만들어 주인에게 주고 원본은 도서관에 보관했습니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손자인 프톨레마이오스 3세의 집념은 더욱 놀라웠다. 그는 소포클레스·아이스킬로스·에우리피데스 등 고전비극의 원본을 아테네에서 빌려왔고, 물론 반납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아테네에 막대한 보증금을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프톨레마이오스 3세는 원본은 자신이 차지하고 필사본을 만들어 돌려주었습니다. 보증금을 잃는 한이 있어도 원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연함이 느껴진다.

인류 최초의 지식 플랫폼

약 40만에서 70만 권의 파피루스 문서를 보관했으며, 이는 철학, 과학, 역사,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습니다. 오늘날의 구글이나 위키피디아에 비견할 만한 지식의 집적지였다.

그런데 단순히 책을 모은 것만이 아니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단순한 문헌 보관소를 넘어 연구소 무세이온을 통해 수학, 천문학, 의학, 문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특히 에라토스테네스의 지구 둘레 측정, 헤로필로스의 최초 인체 해부, 히드로와 필론의 기계공학 발명 등 혁신적 연구 성과들이 이곳에서 탄생했습니다.

그 장서에는 아리스타르코스가 기원전 3세기에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것을 발견한 저서와 에라토스테네스가 기원전 3세기에 지구의 반지름을 측정한 저서 등 상당히 높은 수준의 과학적 지식을 담은 도서가 있었습니다.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지식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다.

한 세기의 영광, 그리고 그 끝

그러나 모든 영광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극이 닥쳤다.

기원전 48년에 알렉산드리아를 침공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실수로 4만여 권이나 되는 책을 불태웠고, 서기 270년에는 로마 황제 아우렐리아누스가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도서관 일부가 파괴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한 번의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 도서관이 붕괴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파괴 행위가 일어나면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후원하는 지역 왕조가 더 이상 복구 및 유지비용을 댈 수 없게 된 것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자금이 부족한 도서관은 점점 관리가 소홀해졌고, 학자들이 하나둘 떠나간 것에 의해 서서히 몰락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남은 교훈

200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소실은 인류 지식과 문화의 큰 손실이었지만, 동시에 지식의 보존과 공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훈이 되었습니다.

2002년에는 이집트 정부와 유네스코가 도서관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비블리오테카 알렉산드리나를 설립했습니다. 인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새로운 도서관을 세웠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역사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지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지키고 전승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현대의 우리도 과거의 위대한 학자들처럼 후대를 위해 지식을 보존하고 나누는 책임을 지고 있는 것 아닐까.


박상훈 기자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