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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장례식장까지 꽉 찼다? 유럽 폭염 사망자 1000명 초과, 왜 이런 일이?

프랑스에서만 초과 사망자 1000명이 발생한 역대급 폭염. 파리에서는 응급차량이 평소의 4배로 출동하고, 유럽 전역의 사망자는 1300명을 넘었다. 뜨거운 공기가 갇히는 '열돔 현상'이 원인이다.

최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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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장례식장 위기상황… 유럽을 덮친 '침묵의 살인자'란?

요즘 유럽이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유럽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으로 1300명 이상이 숨졌고, 이 가운데 프랑스에서만 약 1000명의 초과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뉴스 제목에서 언급된 파리의 장례식장 포화 상황도 이런 비극적인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얼마나 심각한가요?

우선 숫자가 이야기합니다. 25~26일 하루 사망자 수가 각각 1400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통상 4~5월 하루 평균 사망자 수인 900~1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평소보다 매일 수백 명이 더 죽었다는 거예요.

파리 상황은 더욱 심각했어요. 파리 구급대는 24시간 동안 평소의 4배에 달하는 심정지 환자를 처리했습니다. 응급차가 평소보다 4배로 나갔다는 건데, 이쯤 되면 의료 시스템 자체가 마비되는 수준이죠.

아연 지붕의 '죽음의 오븐'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파리는 왜 특히 더 취약했을까요?

2023년 의학 학술지 '더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에 실린 연구에서 파리는 유럽 30개 수도 가운데 폭염 관련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도시로 지목됐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파리의 상징인 아연 지붕 때문입니다. 파리 지붕의 약 75~80%가 아연판으로 덮여 있는데, 19세기 도시계획가 조르주 외젠 오스만이 파리를 개조하던 시절, 복잡한 경사와 장식에 맞춰 가공하기 쉽고 값싸며 가벼운 소재로 아연이 대거 쓰였습니다.

문제는 금속은 열을 받으면 엄청나게 뜨거워진다는 거예요. 낭만적인 파리의 회색 지붕이 섭씨 40도 폭염 속에서는 그야말로 '죽음의 오븐'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침묵의 살인자'가 모두를 위협한다

가장 충격적인 건, 젊고 건강한 사람도 안전하지 않다는 거거든요. 프랑스 보건당국은 노약자는 물론 젊고 건강한 사람도 폭염에 취약하다고 경고했으며, 스테파니 리스트 보건장관은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 더위의 영향을 받는다"며 "젊은 사람들도 심정지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극적인 사례들도 속출했어요. 프랑스에서는 폭염 속 차량에 방치된 영유아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는 비극도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더위를 피하려다 벌어진 부수적인 사망사건도 있습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폭염이 시작된 이후 강과 호수, 연못 등 안전요원이 없는 곳에서 최소 74명이 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WHO가 경고한 '오메가 열돔'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열돔(Heat Dome)' 현상을 지목하고 있으며, 열돔은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지상 부근의 공기를 아래로 누르고 가두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뜨거운 공기가 마치 냄비에 뚜껑을 덮은 것처럼 갇혀버리는 거죠.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지난 21일 이후 유럽에서 고온과 관련한 초과 사망자가 1,300명 이상을 넘는 것으로 기록됐다"며 "열 스트레스는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데 유럽의 가정, 직장, 학교는 이러한 고온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 전역이 진짜 '끓고 있어요'

frankly,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 독일 서부 자르브뤼켄의 기온이 41.3도까지 치솟으며 기존 최고 기온 기록을 넘어섰으며, 독일에서 6월 기온이 40도를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 스페인은 이번 주 일부 지역 기온이 43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의 직격탄을 맞았으며, 지난 21일 이후 24일까지 212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이탈리아에선 폭염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가 발령된 도시가 17곳으로 늘었고, 앞으로 사흘간 노동자 150만 명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공공기관 분석도 나왔습니다

고령층이 특히 취약한 이유

확인된 사망자의 85%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파악됐으나, 초과 사망자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한 만큼 폭염이 전 인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24일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자택 사망 건수가 40%가량 급증했으며, 당국은 독거노인 등의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게 왜 중요한가?

다들 아시죠? 이건 먼 나라 일이 아니에요. 이전에 다룬 유럽의 알프스 빙하 이야기처럼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문제입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 세대에 한 번' 발생하던 폭염 현상이 이제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은 지구 평균의 두 배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는 대륙입니다.

파리의 장례식장이 꽉 찼다는 뉴스는 단순히 통계 숫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맞닥뜨릴 미래의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기자: 최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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