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까지 점거한 시위, 프랑스 초유의 야간 통금 사태 벌어지다
교육 문제에서 시작한 시위가 물가·생활비 항의로 확대되며 약탈·방화 사태로 격화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파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내렸고, 세계 최대 박물관 루브르까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루브르도 막힌 프랑스…야간 통금이라는 초유의 선택
파리의 밤이 달라졌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파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내렸거든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당국은 주말 동안 치솟은 물가 규탄 시위가 방화와 약탈 등 극심한 폭력 사태로 비화하자 파리, 릴, 리옹 등 주요 도시에 19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부분 야간 통행금지'를 발령했습니다. 유럽 민주주의 국가가 야간 통금을 발령하는 일이 얼마나 드문지,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케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고등학생 시위가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시위로 확산했고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가 격화하면서 공공시설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는 폭력 사태로 번졌습니다. 처음엔 학교 문제였는데, 결국 가계 경제와 공공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는 거죠.
50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나흘간의 충돌 끝에 상점 3,000여 곳이 약탈·파손되면서 파리 도심 일부와 북부 도시들에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졌으며, 세계 최대 박물관인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 입구조차 시위대에 막혀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통금 지역, 뭐가 제한되나
프랑스 정부의 조치를 보면요, 전국 일괄 통금은 아닙니다. 파리 경찰청은 특히 폭동이 발생했던 공화국 광장과 약탈 피해가 집중된 파리 제1구의 쇼핑 중심지 레 알일대를 대상으로 19일 밤 11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통행을 전면 금지했으며, 해당 구역에서는 오후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시위도 엄격히 금지됩니다.
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릴과 두에, 와티니, 드냉 등 북부 4개 도시에서는 오후 8시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부분 통행금지가 시행됩니다. 도시에 따라 시간이 다르고, 시위를 완전히 금지하기도 합니다. 니스 같은 곳에선 미성년자의 도심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피해 규모, 심각하다
체포 현황:
- 주말 동안 경찰에 구금된 사람은 2330여 명으로, 그중 70%가 성인입니다.
재산 피해:
- 최소 3000개 상점이 피해를 봤으며 그 규모는 수억 유로에 달할 수 있습니다.
- 에르메스와 로렉스 등 명품 매장은 물론 동네 빵집이 습격 당하는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정부는 더 강한 조치도 검토 중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19일 비상대책 회의 직후 각 지방자치단체에 이날부터 통행금지를 시행하라는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르코르뉘는 비상사태 선포를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일부 통행금지가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왜 이게 중요한가
현재 프랑스가 겪는 상황은 물가 상승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대규모 시위 대응을 둘러싼 정부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상점 약 3000곳이 피해를 입었고 프랑스 국채 금리도 상승했습니다. 경제 문제가 더 이상 통계나 정책 논쟁의 영역이 아니라, 거리의 불길로 표현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뜻입니다.
고물가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프랑스 정부가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부분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입구마저 막히는 상황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프랑스 정부도 이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걸 인정한 것 아닐까요?
글쓴이 |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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