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고갈로 코스닥 '대폭발'…바이오·소부장 주도 32% 급등
반도체 대장주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레버리지 규제로 흘러나온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되며 바이오와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32% 폭등했다. 8월 들어 사이드카가 4차례 발동되는 등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쉬자, 코스닥 '불같이' 타올라…사이드카 4차례 발동
지난달 31일부터 10일까지 코스닥은 32.52% 상승하며 급격한 반등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2.62%로 코스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식어가는 틈을 타, 저평가 섹터로의 수급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8월 사이드카 4차례 발동의 의미
코스닥이 장중 6% 넘게 폭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8월 들어 6거래일 가운데 절반인 3거래일에 사이드카가 작동할 정도로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불장'을 넘어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7월 31일 11.63%, 8월 3일 2.44%, 8월 4일 5.88% 상승했으며, 불과 3거래일 동안 지수는 135.94포인트, 21.08% 급등했다.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레버리지 규제가 만든 수급 변화
변화의 핵심은 자금 흐름에 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 해당 상품의 하루 거래 대금이 10조 원 안팎 급감했는데, 이 투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코스닥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던 개인 자금이 서서히 코스닥시장으로 복귀하기 시작한 가운데, 국내 상장된 코스닥150 패시브 ETF 8종의 개인 순매수액은 8월 첫째 주(3~7일) 7952억원을 기록했다. 7월 넷째 주 5238억원에서 7월 다섯째 주 7687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또다시 증가했으며, 2주 만에 개인 순매수 규모가 50% 이상 커진 상황이다.
바이오와 소부장이 주도권 장악
증권·운용업계는 바이오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투자에서 벗어나, 성장성 있는 기업들로의 분산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30% 이상 상승했으며, 심텍은 81.66%, 알테오젠은 61.81%, 로보티즈는 55.93%, 올릭스는 53.97%, 에이비엘바이오는 53.95%, 리가켐바이오는 53.92% 급등했다.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섹터가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적 개선도 후미진 상황 지원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중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59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09% 급증한 833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단순한 수급 개선을 넘어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날 블랙록의 투자 소식과 함께 14.10% 급등한 알테오젠은 2분기 흑자 전환했고 에코프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고 있다.
과열 경고음도 울려
다만 시장이 강하다는 뜻인 동시에 단기 상승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반등에도 코스닥의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앞선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데다 실적 전망도 비교적 견조해 추가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변동성 관리는 여전히 과제다.
코스닥의 이번 약진이 지속적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기 과열 현상에 그칠지는 향후 투자 심리의 안정화와 실적 전망 발표 결과가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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