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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의 90%가 실패하는 이유, 문제는 처음부터 시작된다—아이템 발굴의 3대 함정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지적하는 신사업 실패의 근본 원인. 훈련된 무능, 최첨단 기술 맹신, 확증 편향의 3대 함정을 피하고 성공적인 아이템 발굴을 위한 구조적 전략을 알아본다.

이이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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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의 90%가 실패하는 이유, 문제는 처음부터 시작된다

신사업은 왜 이렇게 실패할까요? 통계에 따르면 신사업 프로젝트의 약 90%가 실패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실패의 대부분이 실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신사업의 첫 관문인 아이템 발굴 단계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입니다.

기술력도 충분하고, 자본도 있고, 실행력도 있는데—왜 계획 단계에서부터 틀어질까요?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신사업 아이템 발굴의 3대 함정을 소개하고 성공적 아이템 발굴을 위한 구조적 실행 프레임워크를 제시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세 가지 함정이 바로 신사업을 처음부터 무너뜨리는 원인들입니다.

함정 1: "익숙한 것만 보인다" – 훈련된 무능

첫 번째 함정은 익숙해진 사고방식과 시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훈련된 무능(Trained incapacity) 현상으로 새로운 대안을 간과하기 쉬운 것입니다.

이것은 흥미로운 역설입니다. 우리가 오래 경험해온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오히려 신사업 발굴의 발목을 잡는다는 뜻이거든요. 기존 사업에서 성공했던 프레임과 사고방식이 너무 강력해서,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경험이 많을수록, 기존 규칙을 너무 잘 알수록 "이건 우리 산업에서는 불가능해"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 거죠.

함정 2: "따라가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 최첨단에 대한 환상

두 번째 함정은 첨단에 대한 환상을 쫓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뒤처지는 두려움(FOMO, Fear Of Missing Out)으로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AI는 해야겠지", "블록체인 사업을 안 하면 뒤처지는 거 아닌가?" 이런 심리는 참 위험합니다. 기술이 정말 필요한지, 우리 고객이 원하는지는 생각해보지 않고 "최첨단이니까 해야 한다"는 감정적 판단을 내리게 되거든요. 이렇게 시작된 사업은 생각의 깊이가 인생을 바꾼다는 원칙을 무시한 채, 표면적 트렌드만 좇는 신사업이 되고 맙니다.

함정 3: "그럴듯한 스토리에 빠지다" – 확증 편향

세 번째 함정은 그럴듯한 스토리에 현혹되어 정보를 믿고 싶은 대로 선택해 수집 및 해석하는 확증 편향이 냉정한 현실 인식을 망각하고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시장은 분명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고객은 이 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어" 같은 이야기는 정말 그럴듯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념을 확인해주는 정보만 찾기 시작합니다. 반대 의견은 무시하고, 유리한 데이터만 모으고, 결국 자기기만 속에 빠지게 되는 거죠.

구조적 접근으로 함정을 피하다

이러한 함정을 무사히 피하고 아이템 발굴에 성공하기 위한 구조적 실행 프레임워크를 제안하는 것이 포스코경영연구원의 핵심 조언입니다.

단순히 "조심해야 한다"는 추상적 경고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이 함정들을 탐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켜 동질적 사고를 방지하거나, 고객 검증을 의무화해 확증 편향을 줄이는 식의 접근이 그것입니다.

AI 시대 기술을 쫓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인사이트처럼, 신사업 아이템 발굴에서도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신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실행력이나 자본이 아니라, 처음부터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입니다. 세 가지 함정을 인식하고, 이를 구조적으로 회피하는 방식을 갖춘 기업이야말로 신사업의 성공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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