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여정의 끝에 서다: 류현진 한미 통산 200승, 한화의 5할 복귀 눈앞
한화 류현진이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프로 데뷔 20년 만의 대기록이며 한국 투수 역사상 송진우 다음으로 두 번째다. 한화는 같은 경기에서 5-2로 승리해 23승 24패로 5할 승률까지 단 1승만 남겼다.
20년의 세월이 만든 역사, 류현진의 200승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수요일 저녁, 작지만 뜨거운 함성으로 울렸다. 2006년 데뷔한 한화의 '영원한 괴물 투수' 류현진이 21년 만에 한·미 통산 200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두산과 주말 3연전 모두 승리하며 한화는 23승 24패를 기록했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2이닝 동안 6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완성했다.
시즌 5승(2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22승을 신고했으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간 뛰며 거둔 78승(48패)을 더해 한·미 통산 200승을 완성했다.
솔로몬의 선택: 매직이 아닌 인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할 터다. 300승이 꼬리를 물지 못한 것은 왜일까.
역대 한국인 투수 중 프로 무대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송진우가 있지만 류현진은 세계 최고 타자들이 총집합해 있는 빅리그에서 78승을 챙겨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는 당연해 보인다.
이는 단순한 수치 게임이 아니다. 개인 기록보다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우승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류현진의 다짐처럼, 이제 그의 눈길은 팀 우승으로 향해 있다.
한화의 부활, 아직 현재진행형
류현진의 200승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선다. 승률 5할 복귀에 1승만 남겨둔 한화의 부활 스토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기적을 일으킨 한화가 올 시즌 초반 고전했던 상황에서, 류현진은 계속해서 팀을 이끌어왔다. 최근 8경기에서 4승 2패, ERA도 3.52를 기록하며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던 류현진은 이날 1회부터 삼자범퇴로 가볍게 시작하더니 4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꼭 한 점, 역사의 한 걸음
한국 투수가 프로리그 기준으로 200승을 달성한 건 2009년 한화에서 은퇴한 '레전드' 송진우(210승) 이후 류현진이 역대 두 번째다.
이제 한국 최다승 투수인 송진우(60)의 210승까지도 단 10승만 남았다. 3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여전히 진행 중인 레전드다.
아이들 앞에서 아빠로서 기록을 세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류현진에게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을 것이다. 개인 기록을 넘어, 한화 이글스 3연승의 완성으로 팀의 부활을 도왔으니까.
한화의 5할 승률 복귀는 이제 손끝에 닿아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이 그 문턱을 넘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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