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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탱크데이' 사태 돌아도, 이젠 고등학교 야구장까지?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5·18 조롱 밈으로 차용한 고교야구선수들의 응원가 사건이 발생. 혐오 밈이 온라인에서 현실로 확산되는 심각성을 보여주다.

김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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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탱크데이' 사태 돌아도, 이젠 고등학교 야구장까지?

어라, 이미 끝난 줄 알았던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건이 또 다른 형태로 우리 앞에 나타났어요.

지난 5월 스타벅스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불길 같은 논란을 일으킨 그 사건, 기억하시나요? 결재 라인의 누구도 5·18 민주화운동을 떠올리지 못했다며 신세계그룹이 사과하고, 전국 매장이 하루 조기 영업 종료하고,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그 사건 말입니다. 논란이 진정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운동장까지 번졌어요.

야구장에서 되풀이된 비극의 밈

지난 6월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중 광주제일고와 배재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더그아웃의 일부 선수들이 광주일고 측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응원가는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이게 문제가 된 걸까요?

이 구호는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진행했던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을 교묘하게 차용한 것으로, 광주 지역과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담긴 비하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단순한 스타벅스 광고가 아니라, 혐오 밈으로 변질된 채 야구장까지 만들어진 거예요.

온라인에서 현실로: '혐오 밈의 확산'

이게 정말 심각한 부분이 뭐냐면, 이건 단순한 학생들의 장난이 아니라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일상적 브랜드에 정치·이념적 의미를 덧씌워 유희하는 '혐오 밈(Meme)'의 전형적인 확산 구조로 분석하며, 일상적인 단어나 브랜드에 이념적 의미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면서 아는 사람끼리만 공유하는 형태로 유통된다고 설명합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커피 브랜드 이름이니까 문제 없어 보이죠? 하지만 알아듣는 사람들에겐 분명한 혐오 메시지예요.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혐오 표현이 현실 세계의 오프라인 공간, 특히 청소년들의 하위문화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지표로 해석됩니다.

"아, 그게 그런 뜻이었어?"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기업 이름과 이벤트 명칭이지만, 이 단어들이 유통된 시점과 결합된 방식이 한국 현대사의 가장 민감한 비극인 '5·18 민주화운동' 및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하는 정치적 '혐오 밈'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슬픈 부분이 또 있어요. 한 심리학과 교수는 "커뮤니티를 쉽게 접하니 그 문법에 익숙해지고, 자신의 표현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모른 채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10대 학생들은 자신이 외치는 말의 무게를 모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학교 측의 반응과 여파

상황을 인지한 광주일고 코치진은 "뭐하는 짓이냐"며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했고, 경기가 일시 중단된 가운데 심판이 배재고 측에 주의를 주면서 일단락됐습니다.

이후 배재고는 공식 사과문을 내놨지만, 누리꾼들은 5·18을 조롱 소재로 삼은 학생들의 역사 인식 부재를 질타하는 한편, "상대 코치가 항의하기 전까지 배재고 감독과 코치진은 말리지 않고 무엇을 했느냐"며 지도자들의 방관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왜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는가?

이미 스타벅스 논란에서 기업 차원의 조치가 있었잖아요. 스타벅스코리아는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 전면 개편을 공표했으며, 향후 모든 마케팅 기획 단계에서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거친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 적용을 의무화하고,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인권, 혐오 표현 등 민감 영역 전반을 점검 대상으로 명시했습니다.

기업은 이 정도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데, 정작 문제는 이런 사건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거예요. 혐오 밈은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의 '놀이 문법'이 되어버렸고, 그 문법을 배운 청소년들이 그걸 현실로 옮기고 있다는 거죠.

앞으로의 과제

직접적인 비하나 혐오 발언을 쓰면 제재를 받거나 사회적 비난을 받기 때문에, 대중적인 브랜드나 일상 용어 뒤에 숨어 '우리끼리만 아는 암호' 형태로 혐오를 놀이화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 자신이 하는 행동의 역사적 무게나 파장을 인지하지 못한 채 오프라인 공간에서 유희로 소비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사회적 결속을 해치고 증오를 내재화하는 위험성을 지닙니다.

스타벅스 논란은 이제 단순한 기업 이미지 사건을 넘어, 우리 사회가 역사 인식과 디지털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기업의 사과와 개혁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개인들의 의식 변화가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 사건이 또 다른 야구장, 학교, 거리로 번지지 않으려면 말이에요. 혐호 밈을 '재미'로만 봐선 안 됩니다.


기자 김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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