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잘못이 3학년 미래를 빼앗으면 안 된다 광주제일고 감독의 따뜻한 목소리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응원 논란으로 드래프트 배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광주제일고 감독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프로 스카우터 경험을 바탕으로 본 인성과 처벌의 균형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았습니다.
"틀렸으면 벌을 받아야 하지만..." 강자의 속마음 💭
운동장에서 벌어진 한 중학생의 일탈이 프로야구 선수의 꿈까지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게 뭔가 이상하지 않을까요? 광주제일고 조윤채 감독은 배재고 응원 논란 뒤 드래프트 지명 배제론이 3학년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6월 29일, 고교 야구 대회 도중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엄한 처벌인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더 큰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내년 드래프트에서도 배재고 선수들을 지명하면 안 된다"
프로 구단들이 역사적 순간에 조롱을 담은 응원을 외친 선수들을 과연 지명할까 하는 우려 섞인 질문 말이죠. 이 분위기 속에서 나온 광주제일고 조윤채 감독의 인터뷰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프로 구단도 팬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LG 트윈스에서 11년간 프로야구 스카우터로 활약했던 조 감독은 "프로 구단은 팬들과 언론의 반응에 지극히 민감하기 때문에 시끄러운 선수를 지명하는 데 엄청난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 일한 사람의 입이기에 묵직합니다. 단순히 "그럴 수도 있다"가 아니라, 그것이 현실이라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이 말은 동시에 "프로 진출만 바라보며 운동해 온 3학년들은 일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그렇다고 뽑아야 한다, 뽑지 말아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용히 잘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입니다. 듣는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지만, 이게 현실 같습니다. 정답이 없는 상황 앞에서 느끼는 아픔 말이에요.
광주에서 본 더 큰 상처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제일고 야구부 학생들은 시민들을 짓밟던 군사정권의 만행을 현장에서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배들이 겪은 비극이 46년 뒤 어린 후배들을 향한 '조롱의 언어'로 운동장에서 재현된 것입니다. 역사의 무게를 생각해 보면, 광주제일고 학생들이 받은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광주제일고는 그에 대해 '앙갚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광주제일고 교사와 학생들은 혐오 표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면서도 오히려 배재고 선수들을 걱정했을 정도입니다. 마치 어린 후배들의 실수를 바라보는 선배 같은 마음으로요.
인성은 성적을 능가한다
2027 KBO 드래프트 신청은 2026년 8월 22일까지 진행됩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하지만 조윤채 감독은 이 상황을 단순한 징계와 보복으로 끝내기보다는, 성찰의 기회로 만들기를 바라는 듯합니다.
결국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진짜 교훈은 이것 같습니다: 야구든 인생이든, 공을 잘 던지고 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프로가 되려면 공을 잘 던지고 잘 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인성과 품격도 실력이고, 최근 프로야구 구단들이 드래프트에서 인성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배재고 3학년 선수들의 앞날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들 자신이 아닌 프로 구단의 의사입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갈등하는 팬들, 선의를 가진 코칭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의 무게를 견디며 서로를 격려했던 광주제일고 학생들의 모습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감독의 말이 맞습니다. "조용히 잘 해결되면 좋겠다"는 그 마음처럼요.
기자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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