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AI 거품 우려의 공포...코스피·코스닥 7%대 동반 폭락 '검은 목요일'
10월 15일 미국 물가 상승과 AI 산업 수익성 논란으로 코스피 7.57%, 코스닥 7.65% 폭락했다. 두 달 반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되며 국내 증시가 대혼란에 빠졌다.
미국발 충격이 만든 '검은 목요일'...한국 증시 7%대 동반 폭락
역사에는 종종 금융 패닉이 기억된다. 1929년 월스트리트 대공황, 1987년의 검은 월요일... 그때였다. 2026년 10월 15일, 한국 증시도 그 역사에 다시 한 장을 더하게 됐다.
15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7%대 폭락 마감하며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숫자로 표현하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63.06포인트(7.65%) 급락해 760.82로 장을 마쳤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낙폭의 규모
일각에서는 "바닥인 줄 알았는데"라고 중얼거린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지수 하락 폭과 하락률은 모두 지난 7월 28일(732.09포인트, -10.84%) 이후 약 2개월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연속성이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째 내린 코스피는 이 기간 총 1,449.52포인트(21%) 급락했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건 2024년 9월 3일부터 11일까지 연일 내렸던 사례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장 중의 광경도 극단적이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35.80포인트(5.59%) 내려 출발해 오후 들어 한때 5,450.81(-9.29%)까지 밀려나면서 5천500선마저 무너졌다.
시장 안전장치들이 차례대로 작동하다
이런 낙폭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었다. 시장의 공포가 감지되는 신호였다. 양 시장에는 두 달 반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됐다. 먼저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차례대로 발동했고, 이후 오후장 들어 20분간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했다.
배경: 미국과 AI라는 두 개의 악재
무엇이 이런 폭락을 초래했는가?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성 논란에다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긴축 우려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먼저 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 기대를 앞질렀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AI 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AI 산업의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는 단순한 기술 논쟁이 아니었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의 금리 부담과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과 지수 상승을 이끌어 온 반도체주가 흔들리면서 시장 전체의 하락 폭도 확대됐다.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충격
그 결과는 참담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장비·사무용전자제품이 13.89% 하락했고 전기장비(-12.43%), 반도체(-10.40%), 통신장비(-9.30%) 등 기술·수출 관련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이전에 다룬 검은 화요일 이후로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폭락으로 "강제 손절"을 하는 개미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3조74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은 1조6795억원, 개인은 1조4263억원 순매수했다.
앞으로의 과제
이제 시장은 숨을 고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근본적인 신뢰 회복이 과제다. 최근의 반도체 경쟁 심화와 함께 AI 산업의 실제 수익성이 증명되어야 할 것 같다. 다음 주 본격화할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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