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선 간신히 턱걸이…중국 반도체 경쟁 심화가 가져온 '검은 화요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서버용 D램 연내 출시 계획 발표로 코스피가 5.46%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 10% 넘게 떨어지며 한국 증시가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반도체 경쟁 심화, 코스피 6000선 방어전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마감하며 6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지난 8월 19일(-5.80%)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장중 5911.11까지 7.41% 급락했다가 장 후반 6000선을 가까스로 회복했다.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 매도 주문을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지난 8월 19일 이후 55일 만의 발동이다.
반도체주, 동반 급락의 주역이 되다
지난 2일 7003.74였던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누적 낙폭은 968.39포인트(13.83%)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8500원(7.39%) 내린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6만2000원(10.09%) 내린 14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이 코스피 반도체 집중도 우려를 심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범인은 중국 반도체 경쟁?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는 연말까지 차세대 D램 기술인 'D램 아키텍처 4F²'을 적용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DDR5 RDIMM'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글로벌 시장으로 파급되자 미국증시 반도체주가 약세를 나타냈고, 그 흐름이 국내증시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지시각 12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67% 내렸다.
경쟁 영역의 확대가 핵심
반도체 위탁생산 중심인 대만과 달리 한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비중이 커 중국 창신메모리 같은 중국 기업의 성장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CXMT가 차세대 DDR5 제품을 연내 공개하고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의 기술 추격과 공급 확대가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및 시장 점유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버용 D램 시장은 소비자용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으로,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이 시장까지 본격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수급 악화가 문제를 키웠다
외국인 4조5000억원대 매도, 코스피 급락.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되면서 하방 지지력도 약해졌다는 평가다.
미래 실적이 분수령이 될 전망
다만 중국 업체의 제품 출시가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CXMT가 아직 차세대 DDR5 양산에 성공한 것은 아니며 수율과 성능, 고객사 인증 등 핵심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달 예정된 반도체와 빅테크 등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실적을 통해 이익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6400선을 넘은 지 5개월 만에 역풍을 맞은 셈이다. 반도체 업계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이 얼마나 실질적인지를 묻는 시장의 의문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기자명: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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