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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훈풍도 막지 못한 '검은 월요일'…코스피 서킷브레이커, 2개월 만에 7000선 붕괴

7월 7일 코스피가 8%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13일 SK하이닉스가 미국 ADR 성공 상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본주에서 15% 폭락하며 코스피가 6000대까지 하락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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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번 돈 다 토해내는' 돈 되는 시장 붕괴

한국 주식시장이 비극적인 일주일을 보냈다. 7월 7일 오후 1시 51분 코스피가 -8.03% 하락을 기록하며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고, 겨우 일주일 뒤인 13일 다시 한 번 피비린내 나는 추락을 경험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해 2개월여만에 7,000선을 내줬다.

더 아프로운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던 SK하이닉스 미국 상장이 국내 시장에선 오히려 재앙이 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가 첫 거래일부터 10% 넘게 급등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 본주는 반대로 15% 넘게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치 미국과 한국이 다른 나라인 양 극과 극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반도체 고점론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다

코스피 시장에서 올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을 6번째다. 2000년 제도 도입 후 역대 12번의 서킷브레이커가 있었는데 그 중 절반이 올해 일어났다. 얼마나 시장이 불안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반도체 업계의 호황을 이끈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7월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일이었고, 매출액 171조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으로 기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기대감 선반영과 차익실현성 셀온 물량이 나오고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 투자심리도 위축되었다.

증권가는 셀온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이익 증가세 둔화 우려가 하락 트리거가 됐다고 보며,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4천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65조원)를 8% 가량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만 외로운 싸움을 치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347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으며, 기관도 2204억원 매도 우위였던 반면 개인은 3조505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홀로 지수 하방을 지탱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눈물겨운 수급 싸움이 유일한 버팀목이 되는 현실은 가슴 아프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261억원, 2조196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3조88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시 찾을 기대는 어디에 있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여전히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편이며, 이번 주 TSMC와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시작으로 이달 말 알파벳과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들 기업의 말 한마디에 따라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

ADR 상장이 가져올 진정한 효과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상장 초기인 데다 중동 갈등 격화라는 외부 변수 등으로 ADR 효과를 따지기는 아직 이른 걸로 보여진다. 누구나 한 번쯤 맛봤을 투자의 고통이 언제 끝날지, 그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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