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 시대 개막, 하지만 반도체 쏠림과 양극화 심화로 우려 커져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독주로 인한 극심한 양극화가 문제다. 코스닥은 1000선을 겨우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선별적 수급이 심화되고 있다.
코스피 9000 시대, 반도체 독주의 그림자
역사적인 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9000선을 돌파하며 9063.84로 장을 마친 것이 18일 일입니다. 지난해 6월 3000선을 넘은 지 1년 만에 6000포인트나 상승한 거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1000선을 이탈하기도 했으며,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01% 내린 1000.93에 거래를 끝내며 1000선을 겨우 사수했습니다. 코스피는 9000을 밟았는데 코스닥은 1000을 겨우 지킨 거거든요.
반도체 투톱이 만든 '혼자만의 축제'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한 주역은 분명합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 상승을 보이면서 사상 처음으로 260만원을 넘어서 270만원선을 넘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삼전·닉스 독주'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들 두 기업이 코스피 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러는 사이 다른 업종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69%), 제조(2.32%), 보험(2.17%) 등이 강세고 금속(-4.69%), 건설(-4.54%), 화학(-4.47%)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엇갈린 운명
더 심각한 문제는 지수 간 양극화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달 코스피 종목 948개 중 상승한 종목은 111개로 단 11.7%에 그쳤고, 하락한 종목은 811개(85.5%)였습니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는 뜻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혼란스럽죠. 반도체 대장주들만 사고팔면 수익을 볼 수 있지만, 다른 종목들은 별로 오르지 않으니까요. 이는 마치 이전에 코스피가 8000선을 넘었던 때의 변동성 문제가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개인투자자는 사로잡고, 외국인은 빠진다
흥미로운 점은 수급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6378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76억원, 182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사고 있는데 기관과 외국인은 파는 중이라는 뜻입니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반도체주가 너무 올라버려서 수익을 실현하려는 세력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이전 상황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1만 피까지의 길
혹시 다음 목표는 1만 포인트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반도체 두 개 종목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려서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종목들이 참여하는 광폭 강세장이 와야 한다는 거죠.
코스피 9000 달성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이 성과가 한국 증시 전체의 선순환으로 이어져야만 진정한 의미가 있을 겁니다. 반도체에만 쏠린 투자가 다른 업종으로 흩어지고, 코스닥도 함께 성장하는 그날까지 말이죠.
"9000피를 넘었으니 이제 1만 피는 어때?"라는 질문도 나올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이 성장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느냐입니다.
김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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