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의 대결 '초박빙'…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시작, 룰라 vs 보우소나루
브라질에서 25일 현직 대통령 룰라와 우파 후보 보우소나루의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최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1%P 차 초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과는 중남미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초박빙 접전' 막을 올리다
25일 오전 8시(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결선투표가 전국 약 50만 곳의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이번 결선은 좌파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과 우파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맞붙는 경기로, 중남미 최대 경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순간이다.
여론조사가 정말 맞나?
지난 4일 실시된 1차 투표는 업계 예상을 뒤흔들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득표율 47.05%로 45.14%를 얻은 룰라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이 1~3%포인트 차이로 우세할 거란 예상을 뒤집는 결과였다.
하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보우소나루와 룰라는 결선 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결선을 바로 앞두고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더욱 흔들렸다.
'오차범위' 안의 긴장감
투표 하루 전 최종 여론조사는 더 긴박한 상황을 보여줬다. 최종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50.5%, 룰라 대통령은 49.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불과 1%포인트 차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후보가 4%포인트 앞섰지만 새로운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으며, 격차는 0.6%포인트로 오차범위인 ±2%포인트 안에 있다. 마치 줄타기하듯 변하는 수치들 앞에서 브라질 유권자들도, 세계도 숨을 멈추고 지켜보고 있다.
역사가 말해주는 것
다만 역사는 보우소나루에게 유리한 신호를 보냈다. 브라질에서는 1989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결선에서 패한 사례가 없다. 이는 보우소나루에게 심리적 우위를 제공한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전체 등록 유권자 약 1억 6천만 명 가운데 3천300만 명 이상이 1차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이들의 표심이 결선투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과 미국도 주목하는 이유
좌파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면 민주화 이후 첫 4선 대통령이 되고, 우파 보우소나루 후보가 이기면 브라질 역사상 첫 부자 대통령이 탄생한다. 개인의 영광을 넘어 국가의 방향을 가른다는 뜻이다.
국제정치적으로는 더욱 중요하다.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출범 이후 중남미에서 이어진 우파 집권 흐름에 제동을 걸게 되고,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하면 역내 우파 세력의 확산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룰라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미 관계와 기후변화, 사회복지 정책 등에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단순히 개인 간의 싸움이 아닌, 이념과 정책의 대충돌인 것이다.
결선투표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세계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 역사가 새로워질 순간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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