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의 마지막 연설이 가슴을 울리는 이유 - '위대한 독재자'로 보는 2차 세계대전의 예언
1940년, 찰리 채플린이 히틀러를 정면으로 조롱하며 만든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이 지금도 우리 가슴을 울리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찰리 채플린이 히틀러를 조롱한 용기의 기록
혹시 여러분은 찰리 채플린이 감독, 제작, 각본, 주연을 맡은 1940년 작품 '위대한 독재자'를 보신 적 있나요?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에요.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담긴 작품으로, 나치 독일에 의한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예언한 영화로도 평가받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30년대부터 제작이 시작되어 1940년 개봉 당시에도 미국은 유럽 전선에 중립을 지키고 있던 시기였는데, 채플린은 이미 히틀러의 위험성을 간파하고 있었던 거죠. 정말 놀라운 통찰력 아닌가요?
영화 속 히틀러는 이런 모습이었어요
영화에서 유대인 이발사 찰리는 토매니아 군대 소속으로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전쟁에서 패한 토매니아는 독재자 아데노이드 힌켈이 이끄는 쌍십자당이 권력을 장악하게 돼요.
채플린은 정말 천재적이었어요. 본인이 아돌프 히틀러와 1889년 생 동갑내기에 생일은 4일 빠르며 얼굴도 닮았고 체격도 비슷한 것을 이용해서 1인 2역으로 히틀러를 패러디한 독재자 힌켈과, 그 힌켈을 닮은 유대인 이발사로 1인 2역을 담당했거든요.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들을 보면, 찰리 채플린이 연기하는 힌켈은 실제로는 뜻도 없는 단어를 독일어와 영어를 섞어 마구 뱉어내고, 지구본 모양의 풍선을 공중에 띄우며 춤을 추며 세계정복을 꿈꾸는 과장된 억양으로 엉터리 독일어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와요. 이게 바로 채플린만의 신랄한 풍자였던 거죠.
실제 역사와 영화가 만나는 지점
영화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당시 역사를 알아야 해요. 오스트렐리히국은 오스트리아, 박테리아국은 이탈리아, 이탈리아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는 독재자 나폴리니는 무솔리니로 대입할 수 있으며, 이는 1938년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을 두고 당시 정세를 묘사한 것이거든요.
특히 1939년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이에 영국과 프랑스가 선전포고를 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는데, 그 다음해에 이 영화가 개봉했지만, 제작 당시만 해도 미국은 독일과 나치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워요. 채플린이 얼마나 앞선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죠?
미국 내에서 개봉을 반대하는 압력이 있을 정도였고 이런 상황에서 영화가 개봉했지만 영국은 상영을 금지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마침 2차 대전이 발발하고 미국이 참전하게 되면서 미국이 이 영화를 극찬하며 전쟁 선전영화로도 활용하게 되었어요.
영화와 실제 역사의 차이점
영화에서는 코미디적 요소가 강조되지만, 실제 역사는 훨씬 잔혹했죠. 이 영화가 세상에 등장한 1940년대는 히틀러가 지휘하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 버젓이 자행되던 시기였는데, 75년 전에 찰리 채플린은 대담하게 권력을 향한 날선 비판과 신랄한 풍자를 스크린으로 옮긴 셈이에요.
재미있는 건 히틀러를 비꼬는 내용이지만 정작 히틀러는 이 영화를 포르투갈에서 굳이 구태여 불법으로 수입하여 여러 번 돌려 보았고 아주 좋아했다고 해요. 아이러니하죠?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 - 그 마지막 연설
이 영화의 진짜 백미는 마지막 전율의 5분, 이발사 찰리의 광기 넘치는 연설 장면으로, 마지막 연설 장면은 가슴을 울린다고 할 수 있어요. 그동안 전쟁의 참화를 지켜봐 온 이발사가 인류에게 근본적으로 내재된 문제점들과 억압하는 자들을 비판하며 전 인류가 화합해야만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하는 장면은 비단 20세기 당시뿐만 아니라 21세기에 들어선 현재 시대에도 많은 시사점을 줄 정도로 영화사를 넘어 인류사에 길이 남을 수준의 시대를 관통하는 명연설이거든요.
연설의 일부를 살펴볼까요? "미안합니다. 나는 황제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다스리고도 싶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유대인, 이방인, 흑인, 백인, 그 모든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탐욕이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키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는가 하면 불행과 죽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급속도로 산업 발전을 이루었으나 우린 자신에게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가 쏟아내는 한마디 한마디는 평소 찰리 채플린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인 듯 생생하게 살아 숨쉬며, 순박한 이발사가 연단 위에서 돌변해 민주주의와 자유를 부르짖는 마지막 외침은 '위대한 독재자'라는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기도 해요.
흥미롭게도 채플린은 이 최후의 연설로 찌질이 정치인 조지프 매카시에게 공산주의자로 몰리기도 했어요. 계속된 매카시즘의 광풍은 결국 1952년에 채플린을 미국에서 추방시켰으니,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알 수 있죠.
지금도 유효한 메시지
최후의 연설 장면은 콜드플레이의 앨범 A Head Full of Dreams에 실린 동명곡의 공식 뮤직비디오에 삽입되었고 2016~2017년 콘서트 투어의 오프닝에도 삽입되었을 정도로 지금도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어요.
찰리 채플린은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고 하는데요.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철학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여러분, 84년 전 한 코미디언이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외친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가 지금도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에 대한 갈망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웃음과 감동, 그리고 깊은 성찰을 동시에 선사하는 진정한 명작이니까요!
글: 최호선 기자
loading...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