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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구룡마을 화재 13시간 만에 완진…'마지막 판자촌' 불타며 77가구 초토화

강남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27일 오후 발생한 대형 화재가 28일 새벽 13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강풍과 용수 부족 속에서 소방 인력 232명과 헬기 6대가 동원된 가운데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입었다.

류류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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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지막 판자촌, 13시간 불지옥…77가구 초토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약 13시간에 걸친 밤샘 진화 작업 끝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전날 오후 3시 50분께 구룡마을 2지구의 가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28일 오전 4시 39분께 완전히 진화됐거든요.

강남 하면 떠오르는 것은 강남역 주변의 화려한 상업 지구나 고급 아파트 단지일 겁니다. 하지만 이곳 구룡마을은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강남, '마지막 판자촌'이라 불리는 독특한 공간이죠.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권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이주하며 조성한 무허가 판자촌으로, 축구장 약 40개 면적에 8개 지구가 들어서 있습니다. 그곳이 이제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강풍과 용수 부족, 지옥의 12시간

불길은 전날 오후부터 거센 바람을 타고 인접한 1·3·7지구로 빠르게 확산했으며, 마을 뒤편 구룡산으로도 불이 옮겨붙으면서 진화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이게 얼마나 처절했는지 현장의 상황이 이를 증명합니다.

어려운 진화 환경의 주요 요인

  • 강풍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불길
  • 용수 부족으로 제약받는 진화 작업
  • 해가 진 후 헬기 활용 불가능
  • 좁은 골목으로 소방차 진입 곤란

화재 현장에는 소방 인력 232명과 헬기 6대를 포함한 장비 110대가 투입됐지만, 해가 지면서 헬기를 활용한 진화에 제약이 생겼고, 강한 바람과 부족한 소방용수까지 겹쳐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방관들이 밤새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107명의 이재민, 그들의 내일은?

강풍을 타고 마을 여러 지구와 인근 구룡산으로 번진 불로 주민 107명이 피해를 보고 30대 여성 1명이 다쳤습니다. 숫자로는 작아 보이지만, 이들에게 구룡마을은 생의 터전이었습니다.

1·2·3지구에 거주하던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돼 강남구는 개포중·구룡중 체육관과 인근 숙소 등에 대피소를 마련했습니다. 갑자기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강남구청이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에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 염려됩니다.

반복되는 악순환, 구룡마을의 구조적 문제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사건은 우연이 아닙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권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이주하며 조성한 무허가 판자촌으로, 보온용 솜인 '떡솜'과 비닐, 합판 등 불에 타기 쉬운 자재로 지은 판잣집이 밀집해 있으며, 마을 곳곳에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과 전선 등이 뒤엉켜 있습니다.

이는 사실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50년 이상된 노후 건물, 좁은 골목, 부족한 인프라—이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거든요.

구룡마을의 주요 문제점 상태
건축 자재 가연성 높음
건물 노후도 50년 이상
소방 접근성 제한적
용수 공급 부족
가스·전기 시설 위험

올해 1월 16일에도 마을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5·6지구로 번져 주민 258명이 대피했던 적이 있습니다. 불과 10개월 전에 대규모 화재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남 한복판에 위험한 판자촌이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됩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

경찰은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28일 오전 10시부터 경찰과 소방이 현장에서 합동감식에 나설 계획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만, 문제는 이 이후입니다. 107명의 이재민들이 다시 삶을 시작해야 하고, 구룡마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결정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화재 원인 규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강남의 화려한 면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안전망의 구멍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107명의 피해자들이 어서 일상을 회복하기를, 그리고 구룡마을이 더 안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기자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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