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딛고 일어서다, 드래곤소드 스팀 재출시 'K-원신'의 새로운 도전기
웹젠과의 분쟁을 겪은 하운드13이 드래곤소드를 스팀을 통해 패키지 게임으로 재출시하기로 결정했다. 7월 출시를 목표로 부분유료 방식에서 벗어나 게임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다, 드래곤소드의 스팀 재출시
하운드13의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가 7월 스팀에 패키지 버전인 '드래곤소드: 어웨이크닝'으로 재출시할 예정이다. 더 놀라운 건, "부족한 시간과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대한 완성도 있는 형태로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개발사의 다짐이다. 이 한 문장에 담긴 사연이, 한국 게임업계의 또 다른 현실을 대변한다.
파란만장했던 여정, 웹젠과의 계약 분쟁
드래곤소드의 이야기는 희망으로 시작했다. 전작 '헌드레드 소울'부터 발전시켜온 특유의 스위치 액션 시스템과 클래식 판타지 감성을 담은 오픈월드로 눈길을 끌었다. 웹젠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지난 1월 21일 출시했지만, 웹젠의 미니멈 개런티 잔금 미지급으로 운영이 흔들렸다.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하운드13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웹젠이 미지급한 잔금 내역과 추가 투자 조건으로 액면가 수준의 경영권을 요구했다는 점을 밝혔다. 금전 문제를 넘어 경영권까지 걸린 협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마지막 선택, 자체 퍼블리싱으로 향하다
모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운드13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4월 3일 스팀 출시를 언급하면서 자체 퍼블리싱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10일 스팀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6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데모를 선보인 뒤 7월 출시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개발사는 "기존 라이브 서비스를 원활하게 운영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단순한 사과를 넘어, 이들은 게임으로 답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드래곤소드
스팀 재출시에 앞서 게임은 큰 변신을 준비 중이다. 현재 패키지 버전에는 1월드에 해당하는 메인 스토리(8챕터)와 추가 영웅 퀘스트가 포함되며, 신규 동부 지역도 함께 추가 될 예정이며, 플레이 가능 영웅캐릭터가 총 19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가장 주목할 점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이다. 기존 모바일 서비스 당시 부분 유료(가챠) 방식으로 운영되던 드래곤소드는 패키지 게임으로 바뀌어, 한 번 구매하면 모든 캐릭터와 콘텐츠를 추가 결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므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야심도 보인다.
대가는 치뤘다
그러나 이 새로운 시도의 뒷면에는 고통스러운 현실이 있다. 한때 160명에 달했던 하운드13의 임직원은 현재 50명 수준으로 줄었다. 사람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남겨진 이들은 더욱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되었다.
향후 부유섬을 무대로 하는 2월드 개발이 마무리되면, DLC 또는 확장팩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한 월드만 선보이되, 게임의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형국이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게임 개발사들 사이에는 유명한 말이 있다. "게임 개발이란 마지막 순간까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여정"이라고. 드래곤소드는 이미 충분히 포기했다. 서비스를 중단했고, 직원을 정리했고, 기존 유저들을 실망시켰다.
그런데도 이 게임이 7월에 스팀에 올라갈 예정이라는 건 분명히 의미 있다.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에서 "게임을 남기고자 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운드13이 웹젠과의 싸움 속에서 찾아낸 유일한 승리이자, 모든 유저들을 위한 최후의 선택이다.
기자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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