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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없는 꿈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오스트리아가 낳은 '건축 치료사'의 자연 철학

기능주의에 반발한 오스트리아의 거장 훈데르트바서는 곡선과 자연 재료로 '병든 도시'를 치유했습니다. 빈에서 만나는 친환경 건축의 선구자이자 환경운동가, 그의 작품과 철학을 알아봅시다.

최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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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없는 꿈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혹시 기사나 영상에서 본 적 있나요? 울퉁불퉁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알록달록한 건물들 말이에요. 그렇죠,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Hundertwasser House)가 바로 그 유명한 건물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의 주인공인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를 제대로 아는 한국 여행객은 많지 않거든요. 오늘 소개할 이 건축가는 단순한 '기발한 건물 설계자'가 아니라, 근대 건축의 병폐를 진단하고 '자연과의 조화'라는 처방전을 내린 철학자이자 환경운동가랍니다.

왜 "모더니즘 건축"에 맞서 싸웠을까?

20세기 초 유럽 건축계는 '기능주의'의 열풍에 휩싸여 있었어요. 근대 건축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바그너는 "예술은 필요에 따라서만 지배된다"고 주장했으며, 아돌프 로스는 '장식은 범죄'라며 모든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라고 외쳤죠. 깔끔하고,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것이 미덕이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년 12월 15일~2000년 2월 19일)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화가이자 환경운동가였어요. 훈데르트바서는 이 모든 흐름에 맞서 싸웁니다. 훈데르트바서가 건축을 시작한 이유는 기능주의와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현대건축물이 사람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도시의 메마른 건축물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건축치료사'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훈데르트바서의 건축 철학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급진적입니다. '건축은 네모다'라는 고정관념을 깼으며,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신념을 건축에도 역시 쏟아부었고, 자연에서 만들어진 곡선이 존중되며 부드럽고 유기적인 물의 흐름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건축의 특징:

곡선의 건물 - 직선과 직각으로만 이루어진 현대건축에 반발하여, 유기적이고 부드러운 곡선 사용

자연재료의 강조 - 자연주의적 친환경 재료를 이용해서 건축했으며, 흙과 벽돌 그리고 화강암, 목탄 등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색채의 다양성 - 녹색, 짙은갈색, 검은색을 주로 써서 자연과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자연으로의 회귀 - 대지의 경계를 무시하고 지붕위에 흙을 덮거나 대지 아래에 건축을 했습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살아 숨 쉬는 건축

주요건축물로는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쿤스트하우스빈이 있습니다. 특히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빈의 대표 관광명소가 되었어요. 이 건물은 일반 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입니다. 왜 훈데르트바서는 이런 '튀는' 건축을 했을까요?

그는 "진정한 건축물이란 사람들이 그 공간속에 이사온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입주자와 건축물 사이에 밀접한 상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건물은 단순히 사람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야 한다는 거죠. 각 세대마다 다른 창문의 크기와 색, 불규칙한 바닥, 구불거리는 벽... 이 모든 것이 주민들에게 개성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환경운동가로서의 행동

훈데르트바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주장하며 자연보호, 산림운동, 반핵운동 등 예술 밖에서도 활발한 운동을 실천한 환경 운동가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건축으로만 그치지 않았어요.

그는 환경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했습니다. 식물을 이용한 정수시스템 개발, 부식토 변기를 만들어 환경보호를 수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자연주의 철학을 피력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생태주의를 외치던 건축가는 드물었거든요.

오스트리아 여행자들을 위한 팁

빈에 가신다면 꼭 훈데르트바서 작품들을 봐야 합니다. 특히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건축의 기본을 거부하면서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공간이 무엇인지 직접 경험하게 해줄 거예요. 기능주의라는 획일적 미학에 반발했던 오스트리아 건축 혁명과 비교해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아요.

또한 훈데르트바서의 철학은 21세기 우리가 고민해야 할 '친환경 건축'의 선구자적 모습을 보여줍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외치던 시대에,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장한 그의 용기를 느껴보세요.


집중공략: 오스트리아 기자 최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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