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금리 급등 속 엔 캐리 청산, 전망은 신중
일본 국채금리가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미국 국채 금리도 34개월 만에 정점을 찍었다. 시장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제 청산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국채금리 급등에도 엔 캐리 청산은 제한적일 것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장중 3%를 넘어서면서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821%까지 치솟으면서 2023년 11월 이후 3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서 금리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채금리 급등과 함께 시장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 캐리 청산이란 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했던 돈을 거둬들이고, 빌린 엔화를 갚는 걸 말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린 뒤, 미국처럼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청산 규모, 우려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제 엔 캐리 청산 규모가 과도한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급격한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청산 우려도 과도하다고 봤다.
이는 일본은행이 경기 및 인플레이션 흐름과 함께 내년 3~4월 노사 간 연례 임금 합의인 춘투 협상을 지켜본 이후 다음 인상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은 과도한 엔화 약세를 우려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기더라도 긍정적 인플레이션 사이클이 정착될 때까지 점진적인 속도의 인상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일 금리 스프레드, 천천히 축소될 전망
일본은행의 점진적 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로 미-일 금리차 축소 국면은 최소 2026년 말까지 서서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변화가 아닌 점진적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엔화 강세 압력과 국채 금리 상승 가능성이 동시에 있는 만큼 단기 충격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코스피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된 상황처럼, 국내 증시도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 경제가 급변하는 금리 환경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기자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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