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에 개미는 3천억 강제청산, 국민연금은 182조 증발
코스피 7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강제청산 3천억원, 국민연금 보유주식 182조원 감소.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손실이 시장 안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폭락에 개미는 청산, 국민연금은 손실 속출
한국 증시가 며칠 새 '비상'에 빠졌다. 코스피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째 내리며 5,554.22까지 밀려났다. 단순한 하락이 아니다. 이번 폭락은 두 가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3천억 원대 강제청산, 개미투자자의 악몽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다. 지난 6∼15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모두 합쳐 2981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14일(893억원), 15일(805억원)에는 반대매매 금액이 800억원대에 달했다.
무엇이 강제청산을 불렀나. 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동의 없이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채권을 회수한다. 시장이 급락하자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일순간 떨어져 버린 것이다.
국민연금, 182조 원 평가액 감소
그뿐만 아니다. 국가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요 상장사에 투자한 주식 평가액이 약 3개월 반 만에 18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손실의 대부분은 어디서 왔나. 감소액의 7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가액 감소분은 각각 56조 8710억원, 74조 2261억원으로 전체의 71.8%를 차지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연금의 구조적 약점이다. 16년 만에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중심축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완전히 이동했다. 이는 상반기 반도체 호황을 노린 결정이었지만, 급락장에서는 약점이 돼버렸다. 주식 중심으로 재편된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구조는 증시 급락장에서 시장 안정 기능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안정판 역할 약화
문제는 더 있다. 국민연금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흡수할 수 있는 국내 증시의 핵심 기관투자자다. 그런데 국민연금 자체가 손실로 흔들리면 시장을 지탱할 여력이 사라진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를 막을 큰 손이 결국 없어지는 셈이다.
코스피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개미투자자들의 강제청산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국민연금의 평가액 회복도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시장에 안전판이 사라진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
기사명: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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