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라리가 개막전서 환상 데뷔골···아틀레티코 2-0 승리 이끌며 'MVP' 선정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리가 개막전에서 후반 30분대 화려한 좌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병역 특례 절차로 프리시즌에 늦게 합류한 그가 데뷔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스페인 무대로의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이강인, 13분의 기적…'환상 데뷔골'로 아틀레티코 개막전 승리 견인
스페인 프로축구의 거성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라리가 새 시즌을 화려하게 열었다. 20일 오전 4시 8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개막전)를 치른 아틀레티코가 말라가에 2-0으로 이겼다. 그리고 이 승리의 주역은 고국으로 돌아온 '귀향 영웅' 이강인이었다.
"13분의 마법" 벤치에서의 폭발
이강인의 등장은 극적이었다. 병역 특례에 따른 행정 절차를 밟느라 아틀레티코의 프리시즌 훈련에 늦게 합류했던 그가 벤치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가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감하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과감한 카드를 꺼냈다.
이강인은 후반 25분 아틀레티코의 선제 결승 골을 책임졌다. 이강인은 다비드 한츠코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벤치에서 시작해 불과 13분 만에 경기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이다.
'손흥민을 연상케 하는' 그 감아차기
이강인의 골은 단순한 골이 아니었다. 0-0인 상황에서 이강인은 우측에서 받은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했다. 그는 드리블로 중원을 향해 나아가 체페인트로 3명의 수비수를 뚫고 페널티 박스 우측 근처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좌발 컬링 슈팅을 날렸다. 그 슈팅은 골키퍼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상단 구석을 향해 영롱하게 곡선을 그으며 날아갔다.
한 경기 33분으로 증명한 '아틀레티코의 선택'
그에 걸맞는 영예도 따랐다. 아틀레티코를 승리로 인도한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 33분 만에 라리가로부터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는 그가 지난달 파리 생제르맹에서 4천만 유로(약 467억 원)에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병역 특례 처리로 프리시즌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시메오네 감독의 신뢰를 한 점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해냈다.
그리즈만의 '7번' 입은 신성
더욱 의미 깊은 것은 그가 입은 유니폼 번호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에게 7번을 부여했는데, 이는 클럽 역대 최고 득점수인 앙투안 그리즈만이 입던 번호였다. 레전드의 유산을 등에 지고 라리가 무대에 선 신인의 첫 경기가 이렇게 화려할 리 없다.
스페인이 열광하다
스페인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다. AS의 아틀레티코 담당 기자 F.J. 디아스는 칼럼에서 "이강인은 초대부터 팀에만 헌신하겠다고 다짐한 극도로 겸손하고 품격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아틀레티코 공식 SNS도 골 장면 직후 "의견이 있나?(¿Opiniones?)"라는 도발적인 댓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며 모든 의구심을 조용히 묵살했다.
라리가로 돌아온 귀환
흥미롭게도 이강인이 라리가에서 득점한 것은 마요르카에서 뛰던 2023년 5월 빌바오와 경기 이후 3년 3개월 만이었다. PSG의 벤치에서 시간을 보낸 세 시즌을 건너뛰고 다시 라리가 무대로 돌아온 그가 보여준 첫 작품이 이렇게 완벽하다니.
모두가 그를 의심했고, 모두가 그의 병역 특례 논란을 지켜봤다. 하지만 13분의 기적이 모든 말을 입 다물게 했다. 아틀레티코는 새로운 7번을 얻었고, 이강인은 자신이 정말 여기 있어야 할 선수임을 증명했다. 라리가의 새 시즌은 이렇게 시작됐다. 한국의 별이 마드리드 하늘에 떠오르며.
더 읽을거리: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팀원들을 위해 차린 한식 대접 같은 따뜻한 순간들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데뷔골 못지않게 팀 내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기자명: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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