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3천억 강제청산…증시 급락에 개미의 악몽이 현실이 되다
코스피 7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의 강제청산이 3천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정부는 '예의 주시'를 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빚투 악몽, 일주일만에 3천억 강제청산…개미들의 피눈물
누군가의 욕심이 남긴 상처는 깊다. 지난 6월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반대매매 금액은 총 2,981억원에 달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했던 이들의 절망감이 숫자로 집계되는 순간이었다.
악재가 몰려온 한주, 투자자들은 속수무책
이 모든 일이 며칠 안에 일어났다. 특히 14일은 893억원, 15일은 805억원 등 반대매매 금액이 800억원대에 달했다. 단 이틀 사이에 약 1,700억원이 강제로 청산되었다는 뜻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이다. 시장이 급락할수록 개인투자자들이 입는 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증시 급락의 쓰나미…'기초여건 견조'는 정부의 말뿐?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마감했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2년여 만에 최장기간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공포감은 극도에 달했다.
두 시장을 합쳐 하루 사이 총 410조 8,99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개미투자자들의 목돈은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러나 정부의 반응은 어색했다. 정부가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우리 경제와 증시의 기초여건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현장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만 같은 평가였다.
방어 수단을 잃은 투자자들…"주식 못 믿겠다"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1∼16일 총 10거래일 동안 국내 채권 1조1천6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식시장을 떠나는 개인의 발길이 멈추지 않았다. 공포가 현명함을 압도했던 것이다.
정부도 움직였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빚 투자와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경계하고 비상계획과 시장교란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사후약방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반도체에 올인한 레버리지…또 다른 위험신호
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의 행동은 엇갈렸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외 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한편,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등 투자자들의 대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안전을 택했고, 일부는 또 다른 베팅판에 올랐다.
기초여건이 견조해도 투자자는 무너진다
정부의 "예의 주시"와 "기초여건 견조"는 교실에서의 말일지도 모른다. 현장에서는 다르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갚을 여력이 줄어들자 강제청산 규모가 급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빚투는 모래시계 같다. 모래가 내려오는 속도가 빨라지면, 뒤집을 시간도 없다. 3천억원의 강제청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누군가의 노후자금이고, 누군가의 꿈이고, 누군가의 눈물이다.
이전에 다룬 급등 다음 폭락…빚투 개미의 악순환에서도 비슷한 경고음이 울렸었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정부와 금융당국의 진정한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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