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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다음 폭락…빚투 개미의 악순환, 강제청산 4751억 원 역대 최악

코스피 급등락으로 신용융자 투자자들의 강제청산이 4년 최대 규모인 475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변동성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위험이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구조를 짚어봅니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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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청산 4751억 원, 2023년 이후 최악

지난 6월 5일부터 9일까지 단 4거래일 동안 공포가 현실이 됐다. 단 사흘 동안 빚내서 주식을 산 사람들의 주식 4,751억 원어치가 본인 뜻과 상관없이 강제로 팔려나갔다. 이는 평소 일일 강제청산 규모의 10배 이상이다.

무엇이 개미들을 이 지경에 몰았나. 5월 말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를 탔다. 지난 5월 말과 이달 초 각각 3%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급격히 방향을 틀었고 지난 4일 1.84% 하락한 데 이어 5일과 8일 각각 5.54%, 8.29% 급락했다.

역복리의 덫에 걸린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3월 5~7일 사흘간 반대매매 규모는 1963억원이었지만, 이번 6월 급락장에서는 5·8·9일 사흘 동안 4751억원이 쏟아졌다. 폭락의 강도도 심했다.

신용융자 규모 사상 최대, 위험 신호 점등

불장에 자극받은 개미들의 빚투 규모도 사상 최대에 달했다. 일평균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20조9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월 28조8000억원으로 폭증한 뒤 3월 32조9000억원, 5월에는 36조3000억원까지 치솟으며 매달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 투기성 자금도 폭증했다. 단기 투기성 자금인 미수거래 일평균 잔고 역시 지난해 9000억원에서 지난달 1조40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 위험한 자금이 강제청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주요 10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신용융자 및 미수거래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373억6000만원에 달하며 지난해 일평균 100억2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했다.

단기 차익 노리다가 낭패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단타 거래의 유혹은 강해진다. 하지만 이것이 함정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변동폭이 클수록, 즉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수록 손실을 볼 확률이 높아지며, 지수가 결국 상승했다고 하더라도 그 구간 동안 변동성이 컸다면 손실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은행도 경고를 높였다. 레버리지 투자는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밖에 없고 가격이 떨어질 때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이 처분되면 변동성과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한은 부총재보가 지적했다.

금융당국 긴급 제동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금융당국이 나섰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의 리스크담당 임원(CRO)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이는 레버리지 투자 확대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악의 강제청산 사태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교훈을 남겼다. 지수가 오르든 내리든 그 과정에서 주는 변동성의 대가는 너무 크다는 것이다.


기자 :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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