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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뉴욕증시, 다우 1.7% 급락…유가 110달러 돌파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중동 전쟁 격화와 유가 급등으로 뉴욕증시가 또 다시 하락세를 기록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VIX지수는 30을 돌파하며 시장 불안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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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뉴욕증시, 다우 1.7% 급락…유가 110달러 돌파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그때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란이 미국의 종전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양국간 대화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무너지는 월가, 조정 국면 진입

28일 뉴욕 증시에서 벌어진 광경은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과 같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3.19포인트(-0.95%) 내린 47,501.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69포인트(-1.33%) 내린 6,740.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1.31포인트(-1.59%) 내린 22,387.68에 각각 마감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미국 주식은 목요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져 하락했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100은 1% 이상 하락했고, 다우는 0.7% 하락했습니다. 다우 지수가 1.7%라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은 황금의 역습, 브렌트유 110달러 돌파

이번 하락의 주범은 다름 아닌 유가였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41분 현재 WTI 5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3.81%(3.60달러) 상승한 98.0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브렌트유 5월물 역시 2.56%(2.77달러) 오른 110.78달러에 거래 중이다.

유가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 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21% 상승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WTI는 35.63% 급등하며, 1983년 이후 선물 거래 사상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공포지수 급등, 시장 패닉 상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숫자로도 확인됐다. CBOE Volatility Index의 실시간 주가는 30.78입니다. VIX 지수가 30을 돌파한 것이다.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S&P 500의 예상 변동성을 측정하며 월가의 '공포 지수'로 널리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VIX)가 거의 1년 만에 최고 수준인 35를 넘어 급등했다. 이 급등은 전통 시장 전반에 걸친 공포 심리의 확산을 시사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

시장에서는 더욱 어두운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이란 전쟁 속 유가 급등과 노동시장 약화 조짐에 일각에선 스태그플래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자문사 오리온의 팀 홀런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CNBC 방송에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월가에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용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이날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만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다우존스 집계 기준)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1월 4.3%에서 2월 4.4%로 상승했다.

트럼프의 마지막 카드

그러나 장 마감 직후 반전의 조짐이 보였다. 다만 장 마감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열흘 동안 공격 유예를 추가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중동 위기감이 다소 진정될 조짐도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 마감 직후인 오후 4시11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유예를 이란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는 4월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웨덴 SEB는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확대될 경우 유가와 가스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씨티은행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하루 최대 1000만 배럴 이상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2~3분기 평균 유가가 130달러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제 모든 것은 중동의 평화와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숨을 죽인 채 다음 뉴스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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