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7 min read

마라톤 중 잇따른 심정지 사고…쌀쌀한 날씨 속 운동 시 주의 필요

최근 마라톤 대회에서 운동 중 심정지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가을 기온 변화 시 젊은 층도 심혈관 질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정도현기자
공유

건강한 젊은이도 위험하지 않은가…마라톤 중 심정지 위기

지난 10월 11일 서울레이스 마라톤 대회에서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오전 8시 49분경 청계천로에서 달리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하프마라톤 부문에 참가한 20대 여성이 20.6㎞ 지점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습니다. 하프마라톤의 공식 거리가 21.0975㎞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승선을 약 500m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단기간에 눈에 띄는 기록 성장을 보여주며 러닝 커뮤니티 내에서 손꼽히는 인물로 알려진 건강한 운동선수가 극한의 순간에 갑작스러운 사망을 맞았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별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운동 문화 전반에 던지는 위험한 신호입니다.

심정지: 건강함도 피할 수 없는 위험

의학적으로 보면, 마라톤에서 발생하는 사망 사고는 대부분 심장성 원인, 특히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급성 심정지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마라톤 대회에서의 사망 사고의 많은 사례는 병력 없이 "건강한" 참가자에게서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최근 임상 데이터는 이 현상의 심각성을 드러냅니다. 최근 러닝 도중 심혈관 문제로 응급실에 이송되는 젊은 환자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러닝하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 온 환자 대부분이 20~30대였다"며 "몸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해 무작정 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위험 요소들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사람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실제 검사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염증,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 여러 위험 요인이 확인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계절 변화는 심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이 더 많은 압력을 견뎌야 하고 이로 인해 심근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협심증 발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협심증은 특히 가을·겨울철에 위험하며, 이는 기온 변화가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기록 경쟁의 이면, 몸의 신호를 무시하는 문화

황영조는 달리기 열풍 속에 무리한 기록 경쟁과 잦은 대회 참가가 사고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습니다. 마라톤 대회에서의 심정지 발생 패턴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심정지로 사망한 사람의 거의 80%가 레이스 마지막 25% 구간이나 완주 직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참가자들이 결승선을 향해 무리하면서 신체의 한계를 초과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안전한 러닝,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운동의 즐거움과 건강 추구 사이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 시작한 러닝이 오히려 몸에 스트레스가 되고 심장과 혈관 건강에 독이 돼서는 안 됩니다. 황영조는 주최 측이 응급 대응을 철저히 준비하고 참가자는 몸 상태에 맞춰 즐기는 달리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사고들은 단순히 개인의 체력 부족 문제가 아니라, 기록에 집착하는 사회적 문화와 운동 전 충분한 의료 검진의 부재가 맞닿은 결과입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러닝이 생명의 위협이 되는 역설적 상황을 피하려면, 개인의 자각과 함께 대회 운영 체계의 근본적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전에 다룬 단풍 시즌 앞두고 설악산 탐방로 정비에서도 계절 변화로 인한 야외활동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계절이 바뀔수록 우리의 신체 변화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기사, 더 깊이 생각해보기 →

읽고 나서 통찰 훈련소에서 질문에 답해보세요

loading...

💡

통찰 훈련소

0/7 완료

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