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아이폰 파일 공유 장벽 허물다…S26 시리즈 에어드롭 연동 지원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에 애플 에어드롭과 호환 가능한 기능을 도입, 안드로이드와 iOS 간 양방향 파일 전송이 가능해졌다.
갤럭시-아이폰 파일 공유, 이제 자유자재로
업계에서 오랫동안 화두였던 안드로이드와 iOS 간 파일 공유 벽이 드디어 허물어졌다. 삼성전자는 23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근거리 무선 파일 전송 기능 '퀵쉐어(Quick Share)'를 업데이트해 애플 기기와의 연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를 시작으로 애플의 파일 공유 기능 '에어드롭(AirDrop)'과의 호환을 지원하며, 안드로이드와 iOS 간 파일 전송 장벽을 허문다. 애플 글로벌 경쟁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이 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적 기반은 같았지만 정책적 장벽이 문제
흥미롭게도 에어드롭과 퀵쉐어는 모두 블루투스로 주변 기기를 탐색한 뒤 Wi-Fi Direct 기반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기술적 기반은 유사했지만 플랫폼 간 정책적 장벽으로 인해 호환이 제한돼 왔던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의미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선다. 이번 호환 지원은 이러한 공통 기술 구조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플랫폼 간 연결성을 확장한 사례로, 하드웨어가 아닌 생태계 정책이 사용자 경험을 좌우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사용법과 확산 계획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갤럭시 사용자는 퀵쉐어를 통해 주변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를 탐색해 사진, 영상, 문서 등 다양한 파일을 직접 전송할 수 있다. 반대로 애플 기기에서도 설정을 통해 갤럭시로 파일을 보낼 수 있어, 서로 다른 운영체제(OS) 간 양방향 공유가 가능해진다.
다만 사용을 위해서는 간단한 설정이 필요하다. 퀵쉐어를 통해 갤럭시와 애플 기기 연결을 위해서는 우선 갤럭시 기기의 설정 > 연결된 기기 > 퀵쉐어 > Apple 기기와 공유(Share with Apple devices)로 들어가 해당 기능을 켜야 한다. 또한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에어드롭 수신 옵션을 '10분간 모든 사용자'로 설정해야 한다.
해당 기능은 이날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유럽·일본·동남아시아·대만 등 주요 시장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다른 갤럭시 기기에도 에어드롭 연동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추가 도입 시기는 미정이다.
구글이 먼저 시작한 흐름, 삼성이 본격화
이번 변화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1월 픽셀 10 시리즈를 시작으로 퀵쉐어의 에어드롭 연동 기능을 먼저 도입했다. 구글은 당시 "어떤 기기를 쓰든 공유는 그냥 작동해야 한다"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 간 파일 전송을 더 쉽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구글은 픽셀 시리즈를 통해 동일 기능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기기와 관계없이 공유는 작동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S26 시리즈에 이를 적용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 내 에어드롭 연동 기능 확산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왕따폰' 논란 해결과 생태계 변화
이번 업데이트가 갖는 사회문화적 의미도 주목할 만하다. 에어드롭은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아이폰 선호 현상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친구들끼리 사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갤럭시 사용자가 소외된다는 인식까지 퍼지며 이른바 '왕따폰'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주윤발은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천 명의 관객과 셀카를 찍은 뒤 "에어드롭"을 외치며 현장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사진을 전송하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아이유가 팬들에게 "에어드롭 보내줄까"라고 말하자 갤럭시 사용자 팬이 "저는 갤럭시"라고 외쳤고 이에 "미안해요"라고 답하는 영상이 확산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바일 생태계 경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플랫폼 경쟁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이 자사 기기 간 강력한 연동성을 기반으로 폐쇄적 생태계를 유지해온 반면, 삼성은 다양한 OS와 기기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경쟁의 중심이 하드웨어 성능에서 서비스와 연결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경쟁의 본질이 기기 성능이 아니라 연결성과 사용자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변화는 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자: 추익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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