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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곳에만 몰렸다…서울 60대1 vs 부산 0.6대1, 청약시장의 선별 현상

올해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서울과 부산의 경쟁률이 100배 이상 차이 나는 극심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확실한 단지'로만 수요가 몰리는 선별 청약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습니다.

박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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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곳"에만 몰렸다…서울 60대1 vs 부산 0.6대1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할까.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3.1대 1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부산은 0.6대 1에 그쳤다는 뜻이다. 같은 청약 시장인데 마치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확실한 단지'로만 수요가 몰리는 선별 청약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2026년 한국 청약 시장의 현실이다.

공급이 많아도 당첨은 어렵고

흥미로운 역설이 있다. 올해 아파트 일반공급은 지난해보다 34% 늘었지만 1순위 청약 신청은 26.6% 줄었고 평균 경쟁률도 5.6대 1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즉, 분양 물량은 역사적으로 많은데 청약 인구는 줄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현상은 왜 일어났을까.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임대차 시장 불안이 맞물리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한층 더 신중해진 결과다. 이전에는 분양만 나오면 우르르 몰렸다면, 이제는 "이 집은 값어치가 있나?"를 따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전에 다룬 관련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서울 청약의 진입 장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청약의 판을 바꾸다

서울의 높은 경쟁률을 만드는 핵심 원인은 따로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강남권과 용산 단지에선 압도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에선 일반분양 가격이 주변 시세 대비 낮게 형성되면서 분양가 경쟁력이 청약 흥행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서초구 아크로서초가 30가구 모집에 3만 2973건이 접수돼 1099.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무주택자의 절박함과 희망이 압축된 현장이다.

서울에 몰린 수요의 불균형

놀라운 통계가 있다. 서울은 전국 일반공급 물량의 2.8%에 불과함에도 전체 청약 접수 건수의 31.9%(15만1473건)를 흡수했다. 전체 물량의 3% 미만인데 접수의 32%를 차지했다는 뜻이다. 수요가 얼마나 쏠렸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에 비해 지방은 참담하다. 울산(0.8대 1), 부산(0.6대 1), 강원(0.5대 1)은 청약 미달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같은 아파트인데 당첨 확률에 10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니, 이것도 이상한 현상 아닌가.

당첨 가능성보다 현금 여력이 문제

단순히 당첨의 어려움만이 아니다. 경기도민들이 서울 청약에서 발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당첨된 이후가 더 문제다. 수요자가 여유로워서가 아니라 한 번의 선택에 주거 안정이 걸려 있어 그만큼 신중해진 결과인 것이다.

더 이상 "우선 당첨부터 하자"는 심정이 아니다. 당첨 후 자금 조달이 가능한 단지인지, 향후 시세가 오를 가능성은 있는지를 먼저 계산하는 냉정한 선택이 되어버렸다.

결국 입지와 가격 경쟁력

향후 공급이 이어지며 청약 선택지가 넓어지겠지만 올해 시장에서 지역과 단지별 경쟁률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 주변 공급 여건 등에 따라 수요가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맞을 법하다.

서울 60대1과 부산 0.6대1이라는 숫자는 단순 통계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주택 시장의 극심한 불균형을 보여주는 현장의 목소리다. 당첨이 아닌 "올바른 당첨"을 기원하는 수요자들의 조심성이 만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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