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을 영화 속에서 만나지 못하는 이유 - 영화 '서울의 봄'이 보여주는 역사의 진실

2023년 131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처음으로 정면에서 다룬 한국 영화다. 이 영화가 전두환을 직접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는 이유와 그 속에 담긴 한국 현대사의 진실을 살펴본다.

김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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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 부를 수 없는 이름을 향한 9시간의 기록

혹시 궁금해하셨나요? 왜 우리 영화들은 전두환을 '전두환'이라고 부르지 못할까요? 스크린에 전두환이 우회하지 않고 등장하는 첫 영화로 평가받는 건 《26년》(2012)인데도, 그 영화마저 전두환을 전두환이라 부르지 못하고 '그 사람'으로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이런 현상의 중심에 2023년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있습니다. 감독은 김성수이고, 황정민, 정우성 등이 출연했습니다.

영화 소개: 권력에 눈먼 욕망의 9시간

군사 반란이 일어난 1979년 12월 12일 저녁 7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의 9시간을 영화 141분에 담았으며, 영화에서는 반란군과 진압군 지휘관 등의 이름을 허구의 이름인 전두광, 이태신 등으로 대신했습니다.

영화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이는 가운데,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의 일촉즉발한 9시간을 담아냅니다. 출연진으로는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이 주연을 맡았으며, 누적 관객수는 1312만 명에 달합니다.

영화 속 실제 역사 이야기

10.26 사건 이후의 권력 공백

10.26 사건으로 박정희 장기 집권은 끝을 맺었고 유신체제도 해체되었습니다. 10.26 직후 발생한 권력 공백상태에서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12월 12일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병력을 동원해 일으킨 군사반란이 12.12입니다.

정승화 참모총장의 제거

영화는 이 긴박한 사건의 중심에 두 군인의 대립을 놓습니다.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은 정승화가 김재규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10.26사건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하여 정승화를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강제 연행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명분일 뿐이었습니다. 12.12의 직접적 원인은 정승화 참모총장과 전두환 중심의 하나회 장교들의 갈등이었습니다. 합동수사본부장 전두환은 중앙정보부, 경호실 등 주요 권력기관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광범위한 권력을 휘둘렀고, 정승화는 전두환 및 하나회의 전횡과 월권을 막기 위해 인사 조치를 통해 이들을 좌천시킬 구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에게 가한 압박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신군부 세력이 대통령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보여줍니다. 신군부 세력은 최규하 대통령에게 정승화가 김재규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했다는 새로운 혐의를 제시하며 연행 승인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이에 노재현 국방장관을 체포해 대통령을 설득하게 압박했고, 13일 새벽 마침내 최규하로부터 사후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영화와 실제 역사의 차이점

영화는 왜 전두환을 직접 등장시키지 않을까?

이것이 뉴스 헤드라인 '전두환을 전두환이라 못하는 한국영화'의 핵심입니다. 영화 《헌트》도 전두환을 향해 박력 있게 달리고도 결정적인 순간에서조차 전두환을 감췄으며, 이것이 영화 완성도에 어떤 흠이 되는 건 아니지만, 전두환 묘사에서 이전 한국 영화가 취해온 방식(그를 후경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별다른 고민 없이 받아쓴 것 같습니다.

한 감독은 이 작품에서 전두환을 아예 희화화해 표현했으며, 엔딩은 전 장군으로 등장한 전두환으로 차지합니다. 백담사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전 장군이 모자를 벗자 드러나는 익숙한 민머리. 그때 새떼가 날아가더니, 전두환 민머리를 향해 집단으로 똥을 싸 재낍니다.

실제 역사 vs 영화의 해석

실제로 12.12 군사반란은 1979년 12월 12일 군부의 실세였던 전두환과 노태우 등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군사반란 사건입니다. 하지만 영화 '서울의 봄'은 이 역사적 사건을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닌, 거창하게 쓰여진 어떤 역사는 그 순간 개입한 많은 이들의 돌발적인 생각과 가치관, 됨됨이가 어우러져 만들어진다고 봤으며, 세상을 뒤엎은 그날 밤은 그저 권력에 눈먼 인간들의 욕망이 만든 결과라고 봤습니다.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

한국 현대사의 터닝포인트를 잡다

보안사령관 전두환은 12.12 군사 반란으로 군부 권력을 장악하고 정치적인 실세로 등장했으며, 이후 1980년 5월 전두환을 중심으로 하는 신군부는 5.17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사실상 장악했고, 5.17 쿠데타에 항거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강경 진압했으며, 전두환은 8월 22일에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고 1980년 9월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 바로 12.12입니다.

영화적 완성도와 역사적 의미의 결합

이 영화는 12월 24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펜데믹 이후 첫 단독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되었으며, 12월 25일에는 같은해 최고 관객수를 달성했던 범죄도시3를 제치고 2023년 한국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에 앉았고, 2024년 1월 13일에는 2020년대 흥행작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역사의 메시지

가장 중요한 점은 대통령이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사람들이 뛰쳐나와 국회로 가고,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탄핵을 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왜 이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이런 일은 늘 벌어질 수 있다'는 현재적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기자명: 김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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