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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 IPO 계획 전격 중단…'주주가치' vs '성장투자' 갈등의 결말

SK하이닉스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와 기업공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변동성과 주주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추추익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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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 결정

SK하이닉스는 23일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프리IPO 및 기업공개(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8월 언론에 보도된 상장 추진 소식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의 결정으로, 예상치 못한 빠른 방향 전환이다.

왜 갑자기 중단했을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반도체 기업 주가가 조정을 받는 등 시장 여건이 달라졌다는 것이 공식 이유다. SK하이닉스 측은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며,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표면적 이유 이면에는 더 복잡한 구조가 있다. 시장에서는 주주들의 강한 반발과 주가 하락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주주들은 솔리다임이 상장될 경우 중복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가 발생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며 출범한 회사이며, SK하이닉스는 미국 중간지주사인 AI컴퍼니를 통해 솔리다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본래 계획은 무엇이었나?

업계의 관점에서 보면 SK하이닉스의 IPO 검토 배경은 충분히 합리적이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생산 시설 확충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접 투자와 IPO를 통한 외부 자금 유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새로운 생산 시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솔리다임이 IPO를 통해 외부 자본을 조달할 경우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현금 흐름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를 통해 시설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도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투자는 계속된다

다만 중요한 점은 이번 결정이 솔리다임 사업 자체에 대한 판단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부분이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 필요성에 대한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으며,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단지 자금 조달 방식을 바꾼 것일 뿐,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와 자금조달 방안은 계속 모색할 방침이다.

업계 평가

SK하이닉스의 결정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었으나, 한국 주주들의 이익 보호라는 과제 앞에서 실용성을 택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반도체 업계의 구조 변화 속에서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통한 성장 동력은 유지하되 주주 이익 보호와 자본 효율성을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결정이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인지는 향후의 실적 발표와 투자 결과로 판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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