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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엑스, 한국 기업 첫 방문...LG 우주통신 기술에 꽂혔다

세계 최대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실무진이 서울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LG의 우주용 통신모듈 기술이 글로벌 우주산업의 화점으로 떠올랐다.

박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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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우주기업의 서울 방문, 그 신호가 의미하는 것

세계적인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실무진이 방한해 LG전자를 방문했다. 요즘처럼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시대에, 한국 기업을 직접 찾아간 일론 머스크의 우주 제국. 그때였다. 업계에 어떤 변화의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의 조용한 만남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엑스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내 LG전자 연구동을 찾았다. 화려한 기자회견이나 발표 행사는 아니었다. 이들은 연구동에서 LG전자가 개발해 온 우주용 통신모듈 관련 기술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엑스가 국내 전자기업 연구시설을 직접 방문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우주 산업의 절대강자가 한국의 한 기업을 찾아가 연구 시설까지 살펴본 일은 드물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업계는 이미 읽고 있었다.

LG가 보유한 우주 기술의 실체

LG전자는 최근 우주항공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고 있으며, 올해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는 LG전자가 개발에 참여한 통신모듈용 안테나가 탑재될 예정이다. LG전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력해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통신 기술을 연구개발해 왔다.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진공과 극저온, 극고온 환경에서 견디면서도 우주선과 위성 간 통신을 책임지는 안테나 기술. 이는 우주 사업의 핵심 가운데 핵심이다. 스페이스엑스가 이를 주목했다는 것은 LG의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거다.

글로벌 우주산업 생태계에서 한국의 자리 재편성

특히 LG전자가 우주용 통신 기술과 위성 관련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해 온 만큼 향후 글로벌 우주 산업 생태계에서 국내 전자업계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결코 우발적인 방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남한 제조업체들, 특히 자동차, 조선, 반도체에서 통상적으로 사업해 온 여러 기업들이 스페이스엑스의 공급처로 위치를 확보했다. 이미 여러 한국 기업들이 스페이스엑스의 공급망에 포함되어 있었고, 스페이스엑스는 이제 그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우주산업, 역사의 문턱에 서다

물론 LG전자 측은 스페이스엑스의 방문 사실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기업의 입장에서 공식 발표 전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숨겨진 신호는 명확하다. 민간 우주 산업이 전 지구적 규모로 확산되는 이 시점에, 한국의 기업들이 단순한 부품 공급자가 아닌 핵심 기술 협력사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기술 강국 대한민국이 글로벌 우주산업에서 차지할 자리를 다시 쓰는 순간일 수 있다.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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