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전쟁 끝낼 수 있을까? 트럼프의 대담한 중동 평화 프로젝트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10일간 휴전을 발표했다.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등 국제 외교의 판도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78년 전쟁 끝낼 수 있을까? 트럼프의 대담한 중동 평화 프로젝트
세계의 관심이 한데 모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의 공식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휴전 발표가 아닙니다. 이것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8년간 사실상 전쟁 상태를 이어온 두 나라가 처음으로 평화의 길에 발을 내딛었다는 뜻이거든요.
필자는 이번 휴전 합의를 보면서 국제 외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결연한 의지와 적극적인 중재로 현실이 되는 순간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으니까요.
짧은 시간에 이뤄낸 '역사적 대타협'
사건의 전개 속도가 인상적입니다. 휴전 선언은 이틀 전인 14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스라엘·레바논 간 고위급 직접 회담의 후속 조치였거든요. 불과 이틀 만에 무언가 결정적인 것이 바뀐 거예요.
그 배경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방금 전 레바논의 존경받는 조셉 아운 대통령, 이스라엘의 비비(베냐민의 약칭)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훌륭한 대화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두 정상이 합의한 휴전 개시 시점을 '미국 동부 표준시 오후 5시'라고 밝혔습니다. 16일 오후 5시 정각부터 10일간 총알이 멈춘다는 거죠.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 않을까요?
'백악관 초청'으로 영구적 평화를 노크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트럼프의 다음 구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서 '방금 발표한 성명에 더해 나는 아주 오래 전인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간 의미있는 회담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평화를 바라고 있으며 나는 그것이 빨리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시나요? 양국 간 고위급 회담으로는 1993년 이후 처음이었다는 것이.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얼굴 한 번 마주치지 못한 이웃나라가 이제는 백악관 테이블에 앉으려고 합니다. 필자는 이것이 10일간의 휴전보다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물론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현재 레바논에서의 교전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규군간 교전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라는 점에서 휴전이 성립하려면 헤즈볼라의 동의까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정부 간의 합의도 중요하지만, 실제 전장의 주역인 헤즈볼라가 어떻게 나올지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거거든요. 레바논이 1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군사적 충돌이 중단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정부조차 이 점을 강조하니까요.
미-이란 협상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더 큰 그림을 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성사될 경우, 다음 주 시한 만료를 앞둔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에도 촉진제가 될 전망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중동의 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이 성공하면 미-이란 협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종료되는 21일을 앞두고 이번 휴전 합의가 미국-이란 종전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현실적 우려와 희망 사이에서
카타르 국영통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 레바논 내 사망자는 2164명, 부상자는 7061명에 달합니다. 이 숫자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번 휴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말이죠.
필자는 이번 휴전을 낙관적으로 보되,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일간의 휴전이 78년 전쟁을 끝낼 수는 없겠지만, 이것이 평화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는 있지 않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재를 자신의 '10번째 전쟁 해결'이라고 자평하며 '그것을 완수하자(GET IT DONE)'고 썼습니다. 화려한 표현일 수 있지만, 그 의지만큼은 진정해 보입니다.
10일 후는 어떻게 될까요? 휴전이 연장될까요, 아니면 다시 총성이 울릴까요? 세상이 고대하는 만큼, 그리고 피해자들이 원하는 만큼 이 작은 휴전이 영구적 평화로 진화하기를 바라봅니다. 그것이 국제 사회의 책임이자, 우리 모두의 염원일 테니까요.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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