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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주식 비중 높여 10년 수익률 달성...1분기 1500조 돌파의 실체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투자 확대 전략으로 10년 평균 수익률 7.95%를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기금적립금 1526조원, 수익률 4.42%를 달성하며 글로벌 연기금을 앞질렀다.

이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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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와중에도 4%대 수익률...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성과가 드러나다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기금 적립금은 1526조원, 운용수익률은 4.42%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68조원 늘었으며, 처음으로 1500조원 돌파라는 상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 성과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같은 기간 수익률을 공개한 해외 주요 연기금 가운데 노르웨이 정부연기금(GPFG)은 -1.9%,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은 -0.5%의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이란 중동 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주요 연기금을 압도했다.

국내주식이 견인, 해외주식은 약세

자산군별 수익률을 뜯어보면 구조적 특성이 분명히 드러난다. 국내 주식이 21.67%로 가장 높았고, 해외 주식은 -0.11%, 국내 채권은 -2.03%를 기록한 반면 해외 채권은 4.98%, 대체투자는 5.27%의 수익률을 냈다.

국내주식의 고수익은 반도체주 강세에서 비롯됐다.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말 대비 19.89% 상승했으나, 해외주식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부진했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해 말보다 5.36% 하락했다.

해외주식 비중이 높일수록 안정성 강화

국민연금은 오래전부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2026년 2월 말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573.1조 원으로, 기금적립금의 35.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10년(2016~2025) 기준 기금 전체 연환산 평균 수익률은 약 7.95%이며, 설정 후 누적(1988~2025)은 8.04%다.

기금운용본부는 기금의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하여 국내채권의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5.9%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이는 국내 증시 활황으로 기존 한도를 유지하면 최대 170조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야 하는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다. 그 대신 해외주식 비중은 기존 37.2%에서 34.7%로 낮아진다.

'장기투자자'로서의 철학이 빛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점에서 국민연금의 성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견고한 기초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채권과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 결과가 변동성 큰 장세에서 완충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장기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단기 수익보다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한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이, 결과적으로 최고의 수익률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역설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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