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목소리, 528년의 뮤지컬 레전드 - 빈 소년 합창단에 담긴 오스트리아의 영혼
합스부르크 황제의 칙령으로 탄생한 빈 소년 합창단 528년 역사.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가 지나간 음악의 성지에서 오늘도 천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천사의 목소리, 528년을 노래하다 - 빈 소년 합창단
오스트리아 여행을 계획 중인 당신이 빈 신년음악회 말고도 꼭 들어봐야 할 음악이 있다면, 그것은 1498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의 칙령에 의해 설립된 궁정소년합창단의 목소리다.
사실 빈을 '음악의 도시'로 만든 것은 모차르트나 베토벤만이 아니다. 520년 이상을 오스트리아 음악 역사의 중심에서 노래해온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으로 평가되는 빈 소년 합창단은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처 소년 합창단과 함께 항상 '세계 3대 소년 합창단' 안에 꼽힌다. 빈 여행에 앞서 이 위대한 음악의 전통을 이해하면, 당신의 빈 경험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황제의 음악적 야망에서 비롯된 전설
1498년, 막시밀리안 1세 황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궁정과 궁정 음악을 빈으로 옮겨 비엔나 궁정 음악대와 비엔나 소년 합창단의 토대를 마련했다. 단순한 관현악단이 아니라 '궁정 예배당의 성가대'로 출발한 이 합창단이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역사와 현재가 매일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30명 정도로 편성된 4개의 그룹이 있는데, 그 중 3개는 해외에서 활동하며 나머지 하나가 Wiener Hofmusikkapelle의 예배나 콘서트 등에 출연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예배" 전통이 528년을 끊지 않고 이어져온다는 점이다.
매주 일요일, 빈 궁정교회(Hofmusikkapelle)에서는 아직도 1498년 이래 시작된 전통에 따라 매주 일요일마다 빈 황실교회에서 장엄미사를 부른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배가 그대로 재현되는 셈인데, 이런 연속성을 경험할 수 있는 음악 유산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천사의 목소리, 교황도 감동시키다
이 합창단의 연주를 들은 교황 비오 11세는 "마치 천사의 노래를 듣는 것 같다"고 극찬한 바 있어 그 이후로 이 합창단을 '천사의 소리'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지금도 빈 소년 합창단은 이 명칭으로 불리며, 비브라토가 없는 맑고 깨끗한 소년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게 그냥 예쁜 목소리의 합창단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다. 음악 역사의 거장들이 바로 이 합창단원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보자. 하이든, 슈베르트, 클레멘스, 크라우스 등도 그러하다. 더 나아가 요제프 하이든, 미하엘 하이든, 프란츠 슈베르트는 빈 궁정 합창단의 성가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9세에서 14세의 소년들이 어떻게 세계 최고 수준의 성악 교육을 받을까? 빈 중앙묘지에서 만나는 오스트리아 음악의 영혼이라는 기사에서 다뤘던 음악가들이 직접 이곳에서 교육받은 제자들이기도 한 것이다.
현대의 빈 소년 합창단, 전통과 혁신의 줄타기
흥미로운 점은 이 '전통'의 합창단이 현대에 어떻게 진화했다는 것인가. 2004년에는 처음으로 여학생들이 입학하여 '비엔나 소녀 합창단'이 창단되었다. 500년 이상 '소년' 합창단이었던 전통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긴 순간이었다. 다만 이는 합창단의 본질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려는 신중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단원은 대체로 7세부터 13세까지의 변성기 전의 100명 남짓한 소년으로 이루어졌으며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문과 음악을 공부한다. 빈 소년 합창단은 단순한 음악 학교가 아니라 '음악으로 교육하는 기숙학교'인 것이다.
빈 여행자라면 꼭 알아야 할 정보
이제 당신도 빈에 도착했을 때 해야 할 일을 알게 되었다. 2018년 빈 호프부르크에서 열린 기후 정상회담이나 2023년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와 같은 특별한 프로젝트에서 소년 단원들과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빈 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단순한 콘서트 관람을 넘어 오스트리아 음악 역사의 생생한 증인이 되는 경험이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 31세로 스러진 천재가 한때 노래했던 그곳에서, 지금도 어린 음악가들이 같은 음성으로 같은 곡을 부르고 있다.
합스부르크 황제들의 음악적 야망으로 시작된 이 전통이 528년을 버티고, 오늘도 빈의 궁정교회에서 울려 퍼진다는 것 자체가 가장 감동적인 음악이다.
빈 소년 합창단 관광 팁:
공연 정보: 매주 일요일 빈 궁정교회(Hofmusikkapelle)에서 장엄미사 감상 가능 (입장료 필요) 뮤지컬 센터 (MuTh): 2012년 개관한 합창단 전용 공연홀 (400석), 최신식 시설에서 리사이틀 관람 신년음악회: 매년 1월 초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투어 공연 (한국도 매년 내한) 추천 계절: 겨울(12월~1월), 특히 신년음악회 시즌이 가장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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