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밈으로 표현되는 '영포티'... 결국 세대 갈등의 근원은 불평등?
온라인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 영포티 현상이 단순한 패션 이슈가 아니라 세대 간 경제 불평등과 사회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 밈을 넘어선 '영포티'의 진짜 의미
요즘 온라인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영포티'거든요. 처음엔 뉴에라 모자, 스투시 티셔츠, 나이키 신발로 무장한 중년 남성을 조롱하는 가벼운 농담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현상 뒤에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사회적 문제들이 숨어있더라고요.
긍정에서 조롱으로, 10년의 변화
영포티는 2015년 11월경 마케팅 업계에서 처음 등장했고,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이 저서 《라이프 트렌드 2016》에서 '젊게 살려고 하는 40대'를 지칭하며 제안했습니다. 당시엔 긍정적인 의미였어요. 트렌드에 민감하며 경제력을 바탕으로 패션, 뷰티업종에서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한 40대를 뜻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나잇값을 하지 못하고 젊은 척하려는 중년층'이라는 조롱의 의미로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중반 '디시인사이드' 같은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이던 조롱의 언어는 지난해 2030세대 전반에 퍼졌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문과 방송에서까지 언급되는 대중적인 '멸칭어'가 됐어요.
불평등이라는 진짜 이야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어요. 표면적으로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이슈로 보이지만, 불평등, 불합리, 계급 격차, 조직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고 자신의 안녕을 좇는,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이 '영포티'라는 멸칭에 숨을 불어넣었다는 거예요.
2030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요. 한 대학생은 "우리 학교에선 소위 9분위, 10분위 학생들이 절대다수"라며 "세대 내부의 불평등이 더 심화됐다. 우리 세대에서 이는 극복할 수 없는 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턴사원은 "경제적으로 불안한 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는 일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어요.
세대 간 불평등의 구조적 문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부터 정년 연장까지 상위 40대와 50대의 이해관계가 크게 대변되고 의견이 다른 청년층은 극우로 격하되는 세태에 대한 울분이 깔려있다는 거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기에 일자리를 얻고 자산을 축적한 40대가, 집값 급등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Z세대에게는 '기회의 문이 닫히기 전 마지막으로 통과한 세대'의 상징으로 인식된다는 분석까지 나왔어요.
영포티 밈의 숨은 신호
영포티 밈 확산의 배경으로는 한국 사회 특유의 '나이 위계 문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피로감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한 살 차이도 사회적 위계의 기준이 되고, 처음 만난 사이에서도 나이를 먼저 묻는 문화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요.
영포티를 향한 조롱이 일종의 '펀치 업(punching up)' 성격을 띠는데, 이는 풍자·조롱·비판의 방향이 자기보다 더 강한 집단을 향하는 걸 뜻합니다.
우리가 꼭 봐야 할 현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나이는 40대지만 여전히 고용과 주거 불안 등에 시달리는 이가 많은 게 현실이거든요. 세대 전체를 싸잡아 조롱하는 데 집중하면서 세대 내의 다양한 모습과 불평등, 구조적 문제가 가려지는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세대 내부의 격차가 세대 간의 격차보다 더 큰 경우도 많습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거든요.
결국 '영포티'라는 단어 뒤에는 깊은 경제 불평등, 불안정한 일자리, 주거 문제 같은 구조적 이슈들이 숨어있어요. 세대를 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있는 진짜 문제—불평등과 불공정—을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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