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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변우석·감독 잇단 사과 속에 '뒤늦은 목소리'...작가의 반성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고증 논란이 5일 만에 작가 유지원의 사과로 마무리 국면을 맞았다. 아이유, 변우석, 감독, 제작진에 이어 마지막 주자인 작가도 '고민의 깊이 부족'을 인정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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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침묵'에서 '사과'로...5일의 간극이 남긴 것

결국 입을 열었다. 유지원 작가는 19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21세기 대군부인'의 고증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고증 오류 및 왜곡 논란 속 종영해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연 배우에 이어 작품을 집필한 작가가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살펴보면, 드라마가 남긴 상처의 깊이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누가 먼저 고개를 숙였나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6일 종영 후 아이우, 변우석은 사과문을 올렸고, 박준화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도 고개 숙였다. 반면 극본을 쓴 작가 유지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배우들의 눈물 어린 사과, 감독의 인터뷰가 이어졌어도 원작자는 '더 큰 불편을 드리지 않을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시간을 미뤘다.

유 작가는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 중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며 "특히 즉위식에서 구류면류관을 쓰고 '천세'라고 산호(山呼)하는 장면은 조선 의례를 현대에 적용하며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판타지'라는 이름 아래 허락될 수 없었던 것

21세기 대군부인'은 2022년 MBC 극본공모전 당선작으로, 유씨는 이 작품으로 데뷔했다. 아이유·변우석 등 톱스타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였고 시청률도 높았지만,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과 함께 세계관 설정, 역사 고증 문제 등으로 방송 내내 구설에 올랐다.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 영광의 뒤편은 시청자들의 분노로 채워졌다. 특히 지난 15일 방송된 11회 속 왕위 즉위식 장면이 가장 큰 논란이었다. 독립적인 입헌군주제라는 세계관 설정에도 왕이 제후를 상징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황제국에 예속됐을 때 쓰는 '천세'를 외쳐 조선 시대 제후국의 사대 예법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작가로서의 깊이, 그리고 반성

유 작가는 "제 고민의 깊이가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사과 말씀을 올린다"고 했으며,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지적을 마음에 새기고, 작가로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가슴이 철렁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아파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때다. 이 드라마 논란은 단순한 드라마 제작 실수를 넘어, 우리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 얼마나 큰 책임을 안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누가 감당해야 하는 무게인지를 말이다.

뒤늦은 사과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침묵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반성과 함께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에 관한 각자의 선택이다.

기사 작성자: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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