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백아도, 개발 광풍 속 살아남은 생태 보석…대한민국 생태 보존의 숙제를 던지다
인천 옹진군 덕적면 백아도는 남북방계 수종이 혼재한 특이한 생태계를 간직한 채 무분별한 연안개발 속에서도 자연을 지켜냈다. 급속도로 사라지는 갯벌과 해양생태계 속에서 백아도가 던지는 생태 보존의 메시지.
개발의 파도 속에서 살아남은 작은 섬, 백아도
혹시 백아도라는 섬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인천 옹진군 덕적면에 위치한 이 작은 섬은 요즘처럼 각지에서 거대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시대에, 자연을 지켜낸 '생태의 보석'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백아도는 남방계와 북방계 수종이 혼재돼 있는 특이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귀한 약초가 자생하고 식물 다양성 측면에서도 좋은 조건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1.76㎢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이곳은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인 셈이죠.
무분별한 개발에도 자연을 지켜내다
현대 대한민국은 경제 성장을 위해 무분별한 연안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갯벌은 다양한 생물 서식지이며, 오염물질 정화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나 무분별한 연안개발 등으로 인해 갯벌훼손과 해양생태계 파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국의 갯벌은 수심이 얕고 조석 간로만의 차가 매우 큰 서해안에 약 83%가 집중되어 있어 개발 압력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백아도는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관광객의 발길이 적어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오롯이 제 모습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는 운이라기보다는, 접근이 쉽지 않은 위치와 지역 주민들의 자연 보전의식이 만든 '작은 기적'이라고 봅니다.
생태 보존은 선택이 아닌 필수
최근 국제사회는 갯벌과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갯벌은 쓸모 없는 땅으로 인식되어 새만금 사업과 같은 대규모 간척사업이 진행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환경 단체와 전문가들의 영향으로 갯벌의 환경 정화의 능력과 경제성을 인정받는 등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1000㎢ 이상의 대형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해 우리나라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한다는 목표를 공식화했습니다. 개발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는 거죠.
백아도가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
백아도는 단순한 관광지도, 개발의 대상도 아닙니다. 이 섬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경제성만을 위해 얼마나 더 자연을 훼손할 것인가?"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고요.
송도 신세계 백화점 건립, 인천공항경제권 개발 같은 대규모 도시개발이 연이어 추진되는 인천에서, 백아도의 존재는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성장과 보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는 인천과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숙제인 거죠.
인천의 원도심 재생을 위한 물길 복원 사업처럼, 이제는 개발과 함께 자연 보전도 함께 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백아도가 우리에게 남긴 이 작은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둔다면, 인천의 미래는 한층 더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기자 서명: 김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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