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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 완성…왕즈이와의 치열한 접전 끝 아시아선수권 우승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왕즈이를 2-1로 꺾고 우승, 한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 최초로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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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드디어 그랜드슬램 완성하다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 있죠? 12일(한국시간)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와의 경기에서 게임 스코어 2대1(21대12, 17대21, 21대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이어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휩쓸며 메이저 4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완성했습니다.

오랜 갈증을 풀다

그동안 안세영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랐지만 유독 아시아선수권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정말 답답했을 거예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2023년 기록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안세영은 마치 이 대회와 인연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거든요.

절묘한 전술이 통했다

흥미로운 건 이 경기의 흐름입니다. 왕즈이는 전날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와 1시간 가까이 풀게임 접전을 치른 뒤 결승에 올랐습니다. 안세영은 이 약점을 정확히 파고들었어요.

안세영은 경기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웬만하면 랠리를 길게 가져가면서, 왕즈이가 최대한 많이 움직이도록 만들었으며, 상대 무게중심을 번번이 무너뜨리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겼습니다. 이게 바로 '배드민턴 여제'의 경기 운영 능력이에요.

피 흘리며 일어나다

경기 과정에서 안세영은 정말 고생했습니다. 그는 수비 과정에서 무릎이 쓸려 출혈이 발생해 응급 처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무릎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계속 경기를 펼친 거죠. 이게 바로 챔피언의 정신입니다.

길었던 랠리 끝에 점수를 내준 왕즈이는 허리를 굽힌 채 거친 숨을 내쉬더니, 세트 중반을 넘어선 뒤에는 무릎을 꿇고 머리까지 경기장에 파묻은 채 한참 숨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안세영의 전술 때문에 왕즈이가 체력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지난달의 한을 푼다

이 우승의 의미를 빠뜨릴 수 없습니다. 안세영은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발목을 잡혔습니다. 당시 왕즈이 상대 10연승 행진이 깨졌고, 6개월 동안 이어왔던 36연승도 끊겼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되돌려줬으니까요.

역사 속으로

여자 단식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에 이어 안세영이 두 번째이며, 남자 단식에서도 린단(중국), 빅토르 악셀센(덴마크) 등 3명만 이룬 기록입니다. 얼마나 위대한 기록인지 알 수 있죠?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이 대기록을 세운 것은 1992년 박주봉-김문수(남자 복식) 조 이후 역대 두 번째이며, 단식 종목 기준으로는 남녀를 통틀어 안세영이 사상 최초입니다.

안세영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수집이 아닙니다. 피를 흘리며, 무릎을 꿇으면서도 일어난 진정한 챔피언의 승리예요. 배드민턴 팬이라면, 아니 스포츠 팬이라면 이 경기의 감동을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기자명: 김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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