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를 꺾고 역사를 쓴 안세영, 남은 숙제는 수디르만컵
24세 안세영이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배드민턴 역사상 첫 여자 단식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하지만 국가 단체전 수디르만컵이 아직 남은 과제로 남아있다.
왕즈이를 꺾고 마침내 '그랜드슬램' 달성한 안세영, 수디르만컵 트라우마는 계속된다
$\quad$ 중국 닝보의 적진에서 울려 퍼진 함성. 안세영이 중국 닝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왕즈이를 2-1로 꺾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배드민턴의 역사 위에 새로운 이름이 새겨진 순간이었다.
24세, 배드민턴 역사상 유례없는 위업
안세영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여자 단식 선수로는 세계 최초로 '메이저 6대 타이틀(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전영오픈·투어파이널)'을 모두 거머쥐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만 이루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모든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 안세영은 그 불가능해 보이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세계선수권대회,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우승했고 이번에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한 달 전의 패배를 설욕하다
이번 우승이 특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유는 상대였다. 안세영은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당했던 패배를 되갚으며 설욕에 성공했으며, 왕즈이에게 패해 중단된 36연승의 아픔을 씻어냈다.
승리가 보장된 듯 보였던 안세영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왕즈이. 그러나 안세영은 불과 한 달 만에 그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왔다.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2위 왕즈이를 1시간 40분 혈투 끝에 2-1(21-12 17-21 21-18)로 제압하며 정상에 복귀했다.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은 집중력
적진 중국에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왕즈이는 강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경기 초반부터 무리한 공격보다는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며 상대 체력 소모를 끌어냈으며, 우승을 앞둔 '세계 최강' 안세영의 집중력이 왕즈이에 앞섰다.
전날 4강에서 1시간 가까운 경기를 치른 왕즈이는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100분에 걸친 힘든 싸움 끝에 왕즈이는 결국 1-2로 패배했으며, 거의 탈진할 정도로 지쳤고, 안세영은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 같았다. 이것이 바로 '안세영 시대'의 위력이다.
여전히 남은 숙제: 수디르만컵
하지만 흥미롭게도, 안세영은 유독 남녀가 함께 뛰는 수디르만컵에서 중국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으며, 결국 수디르만컵이 '나 혼자 잘해서는 딸 수 없는 우승'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배드민턴 여제'도 마주해야 한다.
한국은 2023년 쑤저우 대회와 2025년 샤먼 대회 두 차례나 결승에서 중국의 벽에 막혔으며, 특히 안세영은 두 대회 연속 여자 단식에서 왕즈이를 2-0으로 완파했으나, 팀 전적이 모두 1승 3패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떨궈야 했다.
개인의 강함만으로는 팀의 승리를 만들 수 없다는 아이러니.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완벽하더라도 한국은 남자 단식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혼합 복식에서의 확실한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매번 발목을 잡았다.
끝이 아닌 시작
누군가는 이제 다 이뤘다고 한다. 하지만 안세영의 눈빛은 여전히 타오른다. 경기 직후 안세영은 "닝보에 도착했을 때부터 많은 사람이 아시아선수권 우승이 그랜드슬램 마지막 조각이라는 말을 했다"며 "마침내 해냈다고 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4세의 여제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팀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우승하는 것이다. 수디르만컵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안세영의 다음 도전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기대로 가슴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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