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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20대 후반, '경제활동 그냥 쉬는' 인구 6년 만에 최대 기록

경제활동을 포기한 채 '그냥 쉬고 있는' 20대 후반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구조적 일자리 부족 속에서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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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포기하는 20대, 희망의 문 닫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그냥 쉬고 있는' 20대 청년이 올 1분기 45만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6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일을 할 능력과 의사가 있으면서도 노동시장 입장의 어려움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팬데믹 이후 일시적 현상을 넘어, '쉬었음' 청년층이 특정 세대와 연령대에 고착되고 있음이 실증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청년 고용률은 23개월 연속 하락 중이며, 이는 단순히 일자리 부족을 넘어 구조적 고용절벽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청년들의 절실한 호소, 누가 들을까

20~30대 전체 인구 7명 중 1명이 취업 준비, 쉬었음, 실업 상태에 있으며, 경제활동을 중단한 채 '그냥 쉬고 있는' 20~30대 청년들도 72만명에 이릅니다. 필자는 이 숫자가 단순한 통계를 넘어 한 명 한 명의 포기와 절망을 담고 있다고 본다.

더 깊이 들어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2024년 기준 19~34세 청년의 5.2%에 해당하는 약 53만8000명이 은둔 상태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2022년 약 24만4000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현재 은둔자의 52.4%, 과거 경험자의 73.9%가 20대에 처음 은둔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년기에 형성된 고립은 중장년·노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해

인구구조와 산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서 가장 약한 고리로 위협받고 있으며, AI 전환 등 산업 구조 변화와 고령세대 재고용 및 향후 정년연장에 따른 세대 간 일자리 충돌 등으로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이전에 다룬 20대 후반, 9년 만에 취업 최악의 상황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이제 우리는 개별 청년들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차원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필자는 이것이 단순히 '청년들이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일자리의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기업들이 신입 교육의 책임을 방기하고, 경력직 채용으로만 일관하며, AI와 자동화가 초급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처음부터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은둔 청년으로 인한 연간 비용은 약 5조2870억원, 1인당 약 983만원으로 추산되며, 전담 지원사업 비용은 1인당 약 342만원 수준으로, 조기 개입 시 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즉, 지금 움직인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희망을 향한 발걸음

필자는 이제 우리 사회가 청년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을 '게을러서', '의지가 부족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로 낙인찍기보다는, 구조적으로 배제된 대상으로 인식하고 경력 형성의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교육 책임 강화, 청년 일자리의 질 개선,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 연결을 복원하는 대응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50만명을 넘는 청년들의 포기가 시작되었다면, 이제는 포기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차례입니다.

기자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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