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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시세차익의 꿈과 현실…반포에 등장한 역대급 '로또 청약'의 뒷면

서울 반포에서 당첨 시 최대 4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디에이치 반포 124'가 1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32억원대 예상 분양가와 까다로운 대출 규제 속에 현금 자금력이 있는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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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의 꿈 같은 숫자, 그러나 현실은 가혹하다

마치 당첨만 되면 인생 역전이 될 것 같은 숫자가 나돌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에서 당첨만 되면 최대 4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가 다음 달 분양에 나선다. 이곳은 '디에이치 반포 124'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이 '청약 로또'의 매력은 숫자에 있다. 전용면적 84㎡의 예상 분양가는 약 32억원이지만, 주변 시세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근 '래미안 트리니원'(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전용 84㎡가 이미 50억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순간 계산기를 들고 싶어진다. 약 20억원, 최대 40억원의 차이?

하지만 이 매력적인 숫자 뒤에는 냉혹한 현실이 숨어 있다.

'현금 부자 전용' 청약이 되어가는 현실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분양가가 30억원을 웃도는 데다 대출 규제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현금 부자들의 청약 경쟁이 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청약 로또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이는 현금 동원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들만 접근 가능한 게임이 되어가고 있다.

숫자로 보자면, 분양가 32억원을 기준으로 계약금이 10%라면 당장 3억2000만원이 필요하고, 이후 중도금 60%는 19억2000만원, 잔금 30%는 9억6000만원에 달한다. 순수익을 노린다면 이 정도의 자금 준비는 기본일 것이다.

더욱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실거주 의무와 전매제한을 받는 만큼 당첨 후 곧바로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기 어렵다. 당첨이 곧 수익이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집을 팔아야 한다면 실거주 의무를 채우면서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청약 가점 만점자들의 '선택과 집중'

분양가만 30억원을 넘지만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이 거론되는 만큼 청약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오랫동안 아껴둔 청약 통장을 들고 온 사람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 물량은 1832가구로, 전용 84㎡가 전체 분양 물량의 약 74%에 달한다. 역대급 규모의 단지인 만큼, 다양한 평형이 공급되지만 84㎡에 집중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꿈 같은 숫자, 그러나 준비된 자만이 누린다

40억원이라는 숫자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만약'과 '그 이후'로 나뉜다.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로또 청약의 구조적 문제가 수년 전부터 지적되어 온 이유다.

누군가는 이 청약에 당첨되어 꿈을 이룰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군가는 충분한 현금 준비가 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청약 제도가 지향했던 '기회의 평등'이 어쩌면 '자본의 우월성'으로 변하고 있는 건 아닐까. 반포의 역대급 청약은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건이다.


기사 작성: 오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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