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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재발 위험, 호르몬 연장 치료로 결정된다

젊은 유방암 환자를 위한 재발 예측 모델이 개발되면서 호르몬 연장 치료의 필요성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의 경우 호르몬 연장 치료가 재발 위험을 6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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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재발 위험, 호르몬 연장 치료로 결정된다

유방암 환자들이 마주하는 가장 큰 공포는 재발입니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쳤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유방암 환자의 60~75%를 차지하는 에스트로겐수용체(ER) 양성이고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인 유방암은 초기 치료 성적은 좋지만, 수술 후 5년이 지나도 재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수십 년의 인생을 더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예후의 역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겉으로는 예후가 좋은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유형의 유방암에 비해 초기에는 재발 위험이 낮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함정입니다.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재발이 계속됩니다. 더 놀라운 것은 호르몬 치료 후에도 병기에 따라 20년간 누적 재발률이 최대 40%에 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5년 생존율"로 치료 성공을 판단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조용한 불씨처럼, 언제 다시 타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된다는 뜻입니다.

재발 위험을 예측하다: 맞춤형 치료의 시작

최근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5년 후 재발 예측 모델은 이 상황을 바꾸려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유재민 교수,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한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연구팀은 젊은 유방암 환자의 5년 이후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유방암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게재했습니다.

이 모델의 가치는 명확합니다. 연구 결과 고위험군은 저위험군에 비해 재발 위험이 7.36배나 높았습니다. 즉, 모든 유방암 환자가 같은 수준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호르몬 연장 치료의 효과: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제 핵심 질문으로 돌아갑시다. 호르몬 연장 치료는 꼭 필요할까요?

그 답은 "위험도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고위험군에서 5년 이후에도 호르몬치료를 연장한 환자는 연장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재발 위험이 68%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실로 놀라운 수치입니다. 거의 3분의 2의 위험을 낮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위험군은 어떨까요? 저위험군에서는 연장 호르몬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호르몬 연장 치료는 분명 혜택이 있지만, 그 혜택은 모든 환자에게 동등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부작용의 무게, 환자의 선택

필자가 생각하는 이 문제의 핵심은 부작용입니다. 호르몬 치료 연장시 발생하는 부작용이 많으므로 위험도를 잘 예측하여 호르몬 치료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항호르몬제를 복용 중에는 일반적으로 안면홍조, 발한, 전신 피로,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닙니다.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특히 젊은 여성 환자들의 경우, 수십 년을 더 살아가야 하는데 이러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가볍지 않은 결정입니다.

맞춤형 치료의 시대로

결론은 이렇습니다. 호르몬 연장 치료는 필요하지만, "모두"에게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고위험군이라면, 그 68%의 재발 위험 감소는 무시할 수 없는 이득입니다. 하지만 저위험군이라면, 몇 년을 더 약을 복용하며 부작용을 견디는 것이 진짜 최선인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필자는 이번 재발 예측 모델이 환자들에게 권한을 돌려준다고 봅니다. 의료진의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자신의 위험도를 정확히 알고 부작용과 혜택을 저울질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정밀의학이고, 환자 중심의 의료일 것입니다.

유방암 치료 후의 삶은 단순히 "생존"을 넘어 "어떤 질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선택입니다. 그 선택을 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와 개인의 판단이 모두 필요합니다.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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