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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북한한테 사과 받아달라'... 이 대통령 '사과하란다고 하겠습니까?'

이재명 대통령의 첫 서해수호의 날 참석에 천안함 유족이 북한 사과를 요구하며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된 현장 보고서

박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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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무게감, 그리고 유족들의 서늘한 시선

얘들아, 오늘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현장에서 정말 묘한 분위기가 흘렀거든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생각보다 훨씬 차가운 공기가 감돌았어요.

나른한 오후에도 깨어나게 하는 그런 긴장감이었달까요?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부인 김혜경 여사와 참석했는데, 이 기념식은 서해를 지키다 숨진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 등 '서해 55 영웅'을 기리는 기념식이거든요.

유족의 직격탄: '사과부터 하고 오시라'

가장 마음이 아픈 장면은 따로 있었어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친형 민광기(55)씨는 27일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참석하는지 묻고 싶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민씨는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생존 장병과 유족들에게 막말과 상처(를) 주고, 한마디 사과와 반성 없이 서해 수호의 날 행사를 참석한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해요.

정말 가슴이 먹먹하지 않나요? 그는 이어 '그 동안 피가 거꾸로 솟아도 참고 참았다'며 '이 대표는 내일 서해 수호의 날 참석 전 천안함 폭침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그동안의 만행에 대한 사과 성명을 내고 행사장에 들어 오시라'고 했답니다.

과거사의 그림자: 2014년 SNS 게시물이 불러온 파장

그런데 왜 유족분이 이렇게 화가 나신 걸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지난 2014년 11월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내용의 뉴스 기사를 트위터에 공유했던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아, 그리고 더 복잡한 사연이 있어요. 민씨는 이 대표가 지난 2023년 6월 '천안함 자폭설' 등 음모론을 제기했던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지명했던 일 등을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당시 이 위원장은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했는데, 이 대표는 당시 '정확한 내용을 몰랐다'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해요.

기념식 현장의 차가운 공기

그러나 냉랭한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기념식장을 나서려 했을 때 천안함 유족은 이 대표 쪽으로 다가서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하니까, 현장에 있던 분들은 정말 숨이 막혔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 대통령은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어요. 이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 서해바다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며 '가슴 깊이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거든요.

북한한테 사과? 이 대통령의 속마음은

그런데 제목에 있는 '사과하란다고 하겠습니까?'라는 부분은 조금 더 복잡한 맥락이 있어요. 유족분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현실적인 외교적 고려사항들이 있는 거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전 현충원 서해수호의날 행사를 마친 뒤 '이재명 대표 과거 발언 때문에 유족들은 사과를 하고 오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가 언급한 게 있느냐'는 기자 질의에 '국가가 결정한 것에 대해 누구도 의심하는 사람 하나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포함인거냐'는 질의에 조 수석대변인은 '당연하다. 이미 대한민국 정부가 원칙과 방향도 정했고 그 서해 수호에 대한 굳은 의지를 규정을 했고, 당연히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어요.

변화하는 이재명, 그러나 아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천안함 침몰사건 발생 15주기와 10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아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기습공격과 도발'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가 천안함 사건 원인을 공개적으로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규정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하니까, 나름 진전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유족분들의 마음은 이해가 가요. 천안함 폭침 당시 순직한 고 민평기 상의 친형 민광기 씨는 어제 SNS를 통해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생존장병과 유족들에게 막말과 상처를 주고, 한마디 반성 없이 서해수호의날 행사를 참석하겠다고 한다'며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서해수호의 날, 이 소중한 날에 벌어진 이 모든 상황들을 보니까 참 복잡한 마음이에요.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마음은 모두 같을 텐데, 과거의 상처들이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이 대통령도 나름 성의를 보이려고 했고, 유족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건, 앞으로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아닐까요?

혹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기자 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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