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진흥원장 영화는 상상력 펼치는 공간…'암살자(들)' 논란 속 창작의 자유 강조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국정감사까지 번진 가운데, 콘텐츠진흥원장이 영화는 반드시 사실에만 기반할 필요 없으며 창작자의 의욕 위축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는 상상력을 펼치는 공간"…콘텐츠진흥원장의 명확한 입장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산된 가운데,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영화는 상상력을 펼치는 공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가 반드시 사실에만 기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창작의 자유, 그리고 그 너머의 우려
원장은 영화에 대한 비판이 창작자 개인을 공격으로 번지면 향후 작품 활동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를 표했다. 현재 영화의 주인공 배우들이 받는 신변 위협과 불매운동이라는 현실이 단순한 작품 비평을 넘어선 상황에 이르렀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원장은 '암살자(들)'의 콘텐츠 가치평가와 관련해 허진호 감독의 역량을 고려해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며, "감독에 대해 평가할 때는 기존에 좋은 작품을 했는지 여부를 보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정감사장의 흐릿한 경계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의 배후로 인식하게 하는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하고, 12세 이상 관람가 결정의 적절성과 공적 자금 투입 경위를 따져 물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창작의 자유와 관객의 판단권을 강조했다.
조계원 의원은 창작자에게는 영화를 만들 자유가, 관객에게는 작품을 자유롭게 판단하고 해석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와 영화 관련 행사 취소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 사회가 찾아야 할 답
영화의 역사적 정확성을 놓고 벌어지는 이 논쟁은 한국 사회의 오랜 과제다. 관객이 상상력과 현실을 구분하는 능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치권이 개입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담겨 있다. 노종면 의원은 "영화는 상상력과 실제의 차이로 만들어지는 예술"이라며 "특정 영화를 콕 집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제재를 가하려는 시도는 선을 넘은 창작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누군가는 영화가 역사를 왜곡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누군가는 창작의 자유가 억압받는다고 우려한다. 그 사이에서 관객들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콘텐츠진흥원장이 강조한 '상상력을 펼치는 공간'이라는 표현이, 결국 관객 각자의 몫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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