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낙석 사망 사고 현장, 본격적인 안전시설 설치 나선다
대구 남구 봉덕동 지하차도 낙석 사고로 50대 시민이 숨진 사고 현장에 그물망, 낙석포, 톤마대 등 낙석 방지 시설이 설치된다.
예방 가능했던 참사, 이제 안전시설로 막는다
5월 8일 아침 대구 남구 봉덕동 지하차도 인근을 떠나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 오전 10시 47분쯤 용두낙조 지하차도 비탈면에서 대형 암석이 무너지며 시민 1명이 숨졌다. 피해자는 지하차도 옆 경사로 통행 중 갑자기 쏟아진 암석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사고 직후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사고 지점 인근에는 낙석 방지망과 경고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사고가 난 약 5m 구간에는 안전 시설이 비어 있었던 것이었다. 현장에는 낙석 위험을 막기 위한 안전펜스나 방호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의 경고를 무시한 관리 체계
이 사고는 더욱 뼈아픈 이유가 있다. 사고 하루 전날 지반 침하로 붕괴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접수됐지만, 옹벽에 대한 보강작업이나 전면적인 도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구시는 지난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35일간 옹벽과 절개지, 도로 사면 등 도로시설물 95개소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 안전 점검을 벌였고, 당시 대부분 시설물이 '양호하다'고 설명하며, 보수·보강이 필요한 10개소 가운데 9개소는 즉시 조치, 나머지 1개소도 우기 전 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업계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암반 지역은 내부 균열이나 지반 약화가 진행돼도 외부에서 즉각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정밀 계측과 상시 모니터링 없이 단순 현장 확인만으로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행동에 나서다
사고 이후 대구시는 과거의 비슷한 사건들처럼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오는 6월까지 낙석 원인으로 지목된 나무들을 신속히 제거하고 비탈면 상부 구간에는 그물망과 낙석포, 하부 구간에는 톤마대를 각각 설치한다.
더 나아가 사고 현장을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상 관리 대상 급경사지로 지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추진하고, 현장 분석 결과를 토대로 현장 여건에 맞는 비탈면 정비공법(록볼트·앵커·옹벽·고강도 낙석방지망·낙석방지울타리 등)도 수립한다.
이번 사고의 교훈은 분명하다. 안전점검은 절차의 완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주민의 목소리와 현장의 위험 신호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구시가 마련하는 이번 안전시설이 더 이상의 참사를 막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되기를 바란다.
기자 추익호
loading...
통찰 훈련소
0/7 완료기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