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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폭염이 '침묵의 살인자'가 되다… 유럽서 일주일 새 1300명 초과사망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으로 6월 21일 이후 1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WHO는 열 스트레스를 '침묵의 살인자'라 지칭하며 유럽이 건물 구조 등 기반시설의 한계로 극단적 고온에 무방비라고 경고했다.

류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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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덮친 '침묵의 살인자'…40도 폭염의 참상

지난 21일 이후 유럽에서 고온과 관련한 초과 사망자가 1,300명 이상을 넘는 것으로 기록됐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28일 엑스(X)를 통해 밝혔다. 불과 닷새 만에 천 명을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프랑스에서만 1000명의 초과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24일 기록된 사망자는 1,200명 이상으로 집계됐고, 25일과 26일엔 하루 1,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4월과 5월 하루 평균 사망자가 900~1,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일 수백 명, 사흘 간 1,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급증한 셈이다.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역대급 기온, 각국 최고 기록 경신

하루 동안 유럽 곳곳에서 인구 약 2억 명이 35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됐다. 동쪽으로 이동하는 열돔 현상으로 중부·동유럽까지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26일 프랑스 국경 인근의 자르브뤼켄-부르바흐 기온이 41.3도, 27일에는 중동부 작센안할트주의 뫼케른-드레비츠가 41.5도까지 뛴 데 이어 사흘 연속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체코는 이틀 연속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으며 북부 도시 도크사니의 기온은 41.1도에 달했고, 기상청은 "공식 관측망에서 41도가 기록된 것은 처음"이라며 "기온이 계속 오르고 있어 최종 최고 기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침묵의 살인자"의 메커니즘

이번 폭염은 '오메가(Ω) 블록'으로 불리는 대기 정체 현상으로 인해 뜨거운 공기가 유럽 상공을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했다. 기상학자들은 '열돔(Heat Dome)'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열돔은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지상 부근의 공기를 아래로 누르고 가두는 현상이다.

WHO 사무총장은 "열 스트레스는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데 유럽의 가정, 직장, 학교는 이러한 고온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지지 않았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겨울철 보온 위주의 단열재 구조와 역사적 외관 보존 규정 등으로 인해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유럽식 건축 특성이 실내를 찜통으로 변모시켜 폭염 피해를 키웠다.

인프라 마비, 사회 전반으로 확산

프랑스와 스위스 등지에서는 냉각수 과열 문제로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일시 중단되거나 출력을 낮췄으며,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는 7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전국교사연합(NASUWT)은 일부 교실 온도가 40도까지 상승해 교사가 수업 중 기절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으며,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학교는 무더위로 인해 일시 휴교하거나 수업 시간을 조정했다.

"한 세대에 한 번"은 과거의 이야기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 세대에 한 번' 발생하던 폭염 현상이 이제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고 WHO가 경고했다. 유럽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대륙으로,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여름 날씨를 넘어 구조적 변화의 신호다. 건물부터 에너지 인프라까지 과거 기후에 맞춰 설계된 유럽의 기반시설이 새로운 현실에 얼마나 취약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기자 | 류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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