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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초상(肖像)—고령층이 절반을 넘은 농가, 홀로 서야 할 때

농가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되면서 농촌의 구조적 변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4집 중 1집이 1인 가구가 되면서 돌봄의 공백이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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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말없이 늙어가고 있습니다

마을의 들녘에서 해가 지면, 불이 꺼진 집들이 많아졌습니다.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128만 6000명으로 전체의 51.3%를 차지하며, 2020년 42.3%에서 5년 새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농촌 사회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나이 든 농부들의 무거운 어깨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7.7세로, 2020년보다 1.6세 높아졌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영주 세대의 구성입니다. 60대 이상 경영주가 78.8%이며 70세 이상만 44.1%를 차지하는 반면, 40대 이하 경영주는 5.5%에 그쳤습니다. 농업을 떠날 수도, 물려줄 곳도 없는 상황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할머니 댁 밭으로 가는 길을 걸어본 적 있을 겁니다. 그곳의 오후는 항상 조용했습니다. 이제 그 조용함이 슬픈 울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홀로 가구'의 시대

더욱 가슴이 뭉클해지는 변화는 가구 구조입니다. 농가 중 2인 가구 비중은 54.0%였고, 1인 가구 비중도 27.1%로 2020년보다 7.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는 4집 중 1집 이상이 혼자 사는 가구가 된다는 뜻입니다.

농가 10곳 중 8곳 이상이 1~2인 가구가 되면서 농촌 지역의 일상 돌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밥을 지을 손도, 병들었을 때 챙겨줄 누군가도 없는 농촌의 밤은 얼마나 길까요?

정부도 나섰습니다

이런 현실 앞에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전국 단위 여성농업인 조직과 협업해 고령 1인 가구 등 농촌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농촌 고령화와 초고령 사회 문제는 단순히 통계 숫자를 넘어섭니다. 이는 우리 사회 모두의 문제입니다. 부산과 같은 지자체들이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있듯이, 농촌도 새로운 방식의 돌봄과 공동체 구축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마지막 손길을 놓치지 않으려면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이 위기는 동시에 기회입니다. 고령운전자 문제처럼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일반적 인식은 이미 확대되고 있습니다. 농촌의 고령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료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처럼, 농촌의 돌봄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이제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들녘의 밤이 더 이상 외로워지지 않으려면, 우리는 함께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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